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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 말聯서 커머셜뱅크 설립 추진
헝가리 이어 두번째 프로젝트

1억弗 규모 대한생명 직접투자

한화그룹이 말레이시아에 커머셜뱅크(상업은행) 설립을 추진중이다. 1996년 한화헝가리은행에 이어 16년만에 두번째 해외 은행업 진출로 한화 금융 네트워크의 글로벌화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화는 계열사인 대한생명이 투자하는 방식으로 말레이시아에 은행 설립을 적극 검토중이다. 자본금 규모는 30억 링깃(MYR.미화 약 1억달러) 수준이며 설립 시기는 한화그룹이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사업 타당성을 따져보고 있는 태양광 산업 등의 진출 시기에 맞춰 조정될 전망이다.

한화말레이시아은행 프로젝트의 핵심 브레인은 최동수 전 조흥은행장으로, 이미 3년여전부터 해외 은행 인수 및 설립을 실질적으로 지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행장은 “현지 은행 인수가 아닌 설립 쪽으로 방향을 정하고 스터디하고 있다”며 “자원이 풍부하고 동남아 국가 중 정치 여건이 안정적이며 사회질서도 잘 잡힌 말레이시아라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2011년 현재 말레이시아에는 국내계 9개, 외국계 14개 등 모두 23개의 상업은행이 영업중이다.

최 전 행장은 국내 대표 글로벌 뱅커로서 명성이 높았던 인물이다. 서울대 상대 졸업 후 체이스맨하탄뱅크를 시작으로 웨스트팩, LG종합금융, 조흥은행장을 거쳤다. 특히 지난 1996년 폴란드 현지의 LG페트로뱅크 은행장을 역임해 국내외 은행 산업에 능통한 실력자로서 해외 은행 설립과 관련된 자문과 실무에 적격이라는 평가다.

한화는 여의도 63빌딩 대한생명 본사에 사무실을 꾸리고 최 전 행장을 중심으로 TF팀을 꾸려 말레이시아 현지 금융업과 산업계 전반을 연구하고 있다. 최 전 행장은 “정치, 경제 사정이 불안한 유럽에 비해 말레이시아는 기업이익이 견조한 안정적인 경제 안팎의 우호적인 여건으로 한화말레이시아뱅크가 날개를 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말레이시아를 방문해 나지브 라자크 총리를 예방하고 태양광 사업 진출을 논의하는 등 한화는 그룹 차원에서 말레이시아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금융계 고위 관계자는 “국제 경쟁력을 갖춘 국내 대기업이 해외 은행을 인수 또는 설립하면 환전 등 글로벌 비즈니스가 한층 수월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한화말레이시아은행이 설립되면 한화가 말레이시아 현지에 추진중인 태양광 생산공장, 보험업, 호텔 리조트, 방위산업 등의 분야에서 막강한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한화는 지난 1996년 한화증권이 주축이 돼 헝가리 엥도수에즈 부다페스트은행을 인수해 현재 한화헝가리은행을 운영 중이다.

<류정일 기자 @ryu_peluche>

ry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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