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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FTA>미국산 과일ㆍ육류 가격 뚝 떨어지고 본격 ‘와인 삼국지’ 열린다
한미 FTA가 발효되면 미국산 육류와 과일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와인 시장도 유럽산과 칠레산에 이어 미국산 와인이 관세 부담을 덜면서 본격적인 3파전이 열릴 전망이다.

소비자들에게 가장 희소식은 오렌지와 체리, 청포도 등 과일 가격 저렴해진다는 것이다. 체리는 24%, 건포도는 21%의 관세가 즉시 철폐된다. 현재 500g당 1만원대인 체리가 7000원대로 값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오렌지는 50%의 관세가, 청포도는 45%의 관세가 떨어지지만 국내 농가들의 타격을 완화하기 위해 계절별로 수입 시기를 조절해놓은 품목이다. 국내에서 오렌지가 나오지 않는 시기에는 캘리포니아산 오렌지가 저렴한 가격으로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소고기는 앞으로 15년에 걸쳐 40%의 관세가 단계적으로 철폐된다. 소비자들은 반길만한 소식이지만 한우 농가에는 큰 시름이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가뜩이나 한우 값도 떨어졌는데 미국산 소고기와 가격 편차를 더 벌리게 되면 한우 소비가 더 위축돼, 농가는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냉동 돼지고기는 25%의 관세가 2016년까지 철폐된다. 냉장 돼지고기는 22.5%의 관세가 1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철폐돼, 1㎏에 1만3000원선인 미국산 생삼겹살은 1만원대까지 가격이 낮아질 전망이다.

미국산 돼지고기는 올해 구제역 여파로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이 크게 오른 틈을 타고 소비자들과 거리를 좁히는데 성공한터라, 가격 이점까지 얻게 되면 국내 시장 점유율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산 돼지고기는 점유율이 지난해 27.4%에서 올해 33.8%까지 증가했다.

주류 중에서는 와인은 15%의 관세가 바로 철폐된다. 교육세, 주류세 등 부가적으로 붙는 세금이 낮아지는 효과까지 고려하면 가격 인하 효과는 15%보다 더 클 것이라는게 유통업계 관측이다. 미국산 와인이 관세를 떨궈내게 되면서 와인 산지 ‘빅3’인 프랑스, 칠레와 더불어 본격적인 3파전을 벌이게 될 전망이다. 단, 맥주는 30% 관세가 없어지지만 7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시행되기 때문에 소비자 체감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맥주 ‘버드와이저’는 오비맥주가 국내 소비 물량을 광주 공장에서 직접 생산하는 방식이어서 FTA 영향을 받지 않는다.

치즈도 36%의 관세가 철폐되지만 10년~1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떨어지는 방식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치즈는 관세가 단계적으로 낮아지는데다 국내산과 유럽산 등 다른 산지의 맛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많아서 FTA 효과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도현정 기자@boounglove>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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