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와 재송신 대가 협상을 벌이고 있는 케이블 협회는 22일 성명을 내고 협상이 23일까지 타결되지 않을 경우 1단계로 24일부터 디지털 지상파 방송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지상파와의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 24일 정오부터 재전송을 중단한다는 결정을 내렸다"며 "1단계로 지상파 디지털 신호(8VSB) 방송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8VSB신호를 중단하면 케이블 시청자들은 고화질(HD) 지상파 채널은 볼 수 없게 되며 저화질(SD) 아날로그 채널만 시청이 가능하다.

이는 당초 전체 케이블 TV 방송 신호 전체에 대한 송출 중단 계획에서 한 발 물러선 것이다.

전국 1500만 케이블TV 시청 가구 가운데 1100만 가구가 저화질 아날로그 채널 가입자며 나머지 400만 가구는 디지털 케이블 가입자들이다.

이에 따라 1단계 조치가 취해지면 우선은 400만 가구의 직접적인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협회 관계자는 "일단 1단계로 고화질 지상파 방송에 대한 송출 중단 조치를 취한 이후 추이를 지켜보면서 저화질 방송 중단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현 기자@dimua>puquap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