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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권에 빠지다…은퇴앞둔 베이비부머 수요자극, 주식일변도 시장에 변화조짐 뚜렷
여의도가 채권의 매력에 푹 빠졌다. 주식시장이 해외 재료에 큰 폭으로 출렁거리면서 안정적 수익을 원하는 중장년 층이 채권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채권은 예금과 달리 만기 이전, 채권 중도 매각이 가능해 자유롭게 현금화를 할 수 있으며, 중도 환매 시 약정 이율의 절반만을 수령하는 은행적금과 달리 보유기간 동안 이자와 매매차익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 시장금리는 제로금리에 가까운 선진국에 비해 꽤 높은 편이어서 전세계적인 유동성 확대에 따른 현금가치 하락 추세에도 불구하고 매력이 크다. 베이비부머 은퇴가 시작되면서 주식 중심의 자본시장에 채권이 곁들여진 자산관리 시장이 형성되는 모습이다.

가장 먼서 나선 것은 삼성증권이다. 지난 8월17일 위험관형 자산배분 상품인 골든에그를 통해 20년만기 국고채와 10년만기 물가채를 팔기시작했는데 석 달여만에 국고채는 2350억원, 물가채 2007억원을 판매했다. 골든에그 총 판매액 1조2200억원 가운데 35.7%에 달할 정도다. 이달 초 삼성증권이 골든에그 가입자를 분석한 결과 45세 이상 투자자가 62.1%를 차지했다.

대우증권은 산업은행과의 시너지를 무기로 소매 채권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지난 달 말부터 독점적으로 위탁판매를 시작한 산금채(1년물)는 불과 20여일만에 1100억원이 팔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산금채는 산업은행이 발행하고 정부가 보증하는 채권으로 사실상 국고채다. 3.65%에서 3.55%(21일 종가기준)로 값이 올랐지만(금리가 소낮아졌지만) 국고채 1년물보다 0.17%포인트 정도 금리가 더 높다. 대우증권은 0.04%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더해주고 있어 세전 연 3.95%의 수익이 가능하다. 3%대 초중반인 은행 정기예금보다 낮다. 대우증권 산금채 고객 역시 58%가 50대 이상, 83%가 40대 이상인 점은 안정적 현금흐름에 대한 수요를 반영하고 있다.



한국증권은 21일 투자기간 3~8개월, 연 4.0~4.2%(세전)의 확정금리 우량채권 850억원을 선착순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21일 하루에만 300억원이 판매될 정도로 폭발적 인기다. 안정성이 높은 국공채, 지방채, 우량 채권으로 구성됐는데, 연 4% 수준의 수익률을 보장하는 잔존만기 7~8개월의 ‘AAA’ 공사채와 절세효과가 가능한 정부·지방자치단체 발행 잔존만기 3~6개월의 국채와 지역채 등이다. 특히 국민주택1종07-03채권은 (세전) 연 4.0%로 시장금리보타 0.5%포인트 이상 높고, ‘AAA’등급 특판 회사채는 (세전) 연 4.01%~4.14%로 시장 평균 대비 0.4%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

김종승 한국증권 WM본부 본부장은 “유럽 재정 위기 문제와 글로벌 경기둔화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못 찾고 있는 고객들 위해 안정성과 수익성, 그리고 유동성까지 3박자를 고루 갖춘 확정금리 상품을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길용기자 @TrueMoneystory>/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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