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외고 나온 여자?’…외고출신 여성골퍼들 맹활약
몸으로만 승부를 가르지 않고 정신력으로 싸운다는 스포츠. 소위 ‘멘탈’이 중요한 종목으로 불리는 골프.

바로 이 골프계의 여성파워, 그중에서도 외국어고등학교 출신의 ‘외고 파워’가 거세다.

대원외고와 한영외고 등 ‘외고 나온’ 여자들이 맹활약 중이기 때문이다.

두 학교는 그동안 ‘골프 특기자’ 특별전형을 통해 전국 규모의 대회 개인전 3위 내 입상자를 대상으로 한 해 3명 정도를 선발해왔다.

먼저 대원외고 출신으로는미국 LPGA에서 우승권을 맴돌고 있는 최나연(24 ·SK텔레콤) 선수가 간판스타다. 최나연은 고교시절부터 각광을 받으며 고교 골프에 새바람을 불어넣었던 주역이다.

올 시즌 LPGA 투어 US 여자오픈 우승한 유소연(한화골프단 · 21)도 대원외고 시절부터 국내 무대를 쥐락펴락한 유명주였고 지난해 제11회 하이트컵 챔피언십 우승자 장수화(22 · 슈페리어), 2009년 KLPGA 강산배 드림투어 3차전 우승을 차지한 허윤경(21 · 하이마트)도 대원외고 동문이다.

또 어린시절 ‘세리 키즈’로 불리며 주목을 받아왔지만, 우승과는 거리가 먼 들쭉날쭉한 실력을 선보였던 이미림. 그러나 올해 타이완LPGA투어 로얄오픈 우승과 지난 6월 KLPGA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준우승에 빛나는 성과를 올리고

화려한 ‘나비’로 도약하고 있는 그녀도 대원외고를 졸업했다.

한편 이에 못지 않은 골프명문 한영외고 출신도 막강하다.

올해 LPGA투어 CME그룹 타이틀홀더스 우승에 빛나는 박희영(24·하나금융그룹)과 2009년 LPGA투어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 클래식 우승한 이은정은 모두 한영외고 골프부 창단 멤버다.

LPGA투어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준우승에 빛나는 김인경(23·하나금융그룹)은 한영외고 1학년이던 2005년 미국으로 골프 유학을 떠나 다음해 미LPGA 퀄리파잉토너먼트 수석을 차지하고 올해 스테이트팜클래식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올 1월 한화 골프단에 입단한 남수지(19), 하나금융그룹 소속인 박주영(21)과 KLPGA 무안CC컵 드림투어 13차전 우승을 차지한 김도연(21)도 한영외고 출신이다.

그러나 이런 외고의 체육특기자 전형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두 학교가 체육특기자(골프특기자) 전형을 실시하면서 어학인재 양성이라는 외국어고 설립 취지에 어긋난 학사 운영 및 특정계층에 유리한 전형을 만들고 있다는 증거라는 비난을 받아 온 것.

골프계 관계자는 ‘외고의 골프특기자 전형에 부합하려면 골프특강을 통해 5년 이상 레슨을 받고 6천만원 이상의 비용을 들여야 하는 운동’이라고 설명한다.

그동안 외고 측은 ‘잘 사는 아이들을 뽑는 게 아니라 외국에 나가 국위선양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을 뽑는 것’이라는 입장이 맞서왔었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러한 논란으로 한영외고가 지난해부터 골프특기자 전형을 중지했다.

그러나 사법고시도, 행정고시도, 금융업계도 아닌 골프계에서 외고 출신의 활약으로 대원외고와 한영외고는 여전히 골프 영재의 ‘성골’로 남아 있다.



김지윤 기자/hello99@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