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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부자들이 핑크다이아에 빠졌다
부동산과 증시가 침체되면서 중국의 큰손들이 핑크 다이아몬드 투자에 몰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핑크 다이아몬드가 새로운 친구를 찾았다”며 중국 부호들이 고급 와인과 현대 미술품 등에 이어 희귀보석 투자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1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핑크 다이아몬드는 높은 희소성 때문에 2000~2010년 가격이 두배 이상 뛰었다. 반면 같은 기간 홍콩 항셍지수는 63% 상승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6.3% 오르는 데 그쳤다.

도리스 관 홍콩 컨설턴트는 지난 4월 산시(山西)성 타이위안에서 핑크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샀다. 그는 “갖고 있는 주식과 다른 것들을 모두 팔아 목걸이를 샀다”며 “골드바를 몸에 두를 수는 없지만 이것은 착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희귀 보석의 인기는 이처럼 내보이기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특성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른 색깔의 다이아몬드도 중국인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난 16일 소더비 경매에서는 태양의 눈물로 불리는 선드롭(Sun Drop) 다이아몬드가 1240만달러에 낙찰됐다.

유색 다이아몬드는 일반 화이트 다이아몬드에 비해 희귀성이 높아 가격이 비싸고 가치도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 인기의 비결이다. 상하이의 한 보석상은 “1만캐럿의 다이아몬드 중 유색 다이아몬드는 1캐럿 정도다. 금융위기 때 다이아몬드 가격은 최대 20% 정도 떨어졌지만 유색 다이아몬드는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국 부호들이 희귀 보석 투자에 열광하면서 세계 귀금속 산업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WSJ는 기존에 할리우드 스타들이나 중동 석유 부호들의 비위를 맞췄던 보석상들이 대거 중국으로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다이아몬드 매매업체 그라프 다이아몬드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회사는 내년 홍콩에서 10억달러 규모의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에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함이다. 세계 최대 보석상 저우다푸(周大福)도 다음달 홍콩 상장을 통해 35억달러를 조달, 연내 최대 규모의 IPO가 될 예정이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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