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더블딥 가능성있다” 70% 응답…실물위기論 고조
피치, 대형기관투자가 82명 설문조사
한동안 잠잠했던 세계 경제의 ‘이중침체(double-dip)’ 위험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선진국의 재정위기가 실물경제를 위협할 것이란 내용인데, 단순한 우려가 아니라 구체적인 전망이 되는 모습이다.

영국의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9월 27일부터 10월 말까지 총 5조8000억달러를 운용하는 82명의 글로벌 고정수익 투자전문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를 18일 발표했는데, 응답자의 70%가 ‘더블딥’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올 1분기엔 21%, 2분기엔 40%였던 수치다.

특히 이번 설문이 이뤄진 10월에는 월말 그리스 위기가 고조되기 전까지는 비교적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적이었다는 점에서 우울한 결과라고 피치는 풀이했다.

이뿐 아니다. 세계 경제의 희망이었던 신흥국에 대한 우려도 컸다. 신흥국의 근원적인 신용도가 악화될 것이란 응답률이 2분기 32%에서 3분기 41%로 높아졌다.

기업활동의 위축 정도가 작년 1분기 이후 가장 심한 것도 문제다. 특히 설비투자나 인수ㆍ합병(M&A)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대답이 절반을 넘었고, 반면 부채상환이나 현금보유 확대 등에는 아주 적극적이었다. 그만큼 거시경제 전망이 어둡다는 방증이다.

은행의 자금난도 주요한 위험으로 꼽혔다. 유로존 국가의 재정문제는 이 지역 은행을 압박할 수밖에 없어 자금조달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견해다. 49%의 응답자가 이 견해에 손을 들었다. 이들은 은행이 대출조건을 더욱 까다롭게 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나마 유일하게 긍정적인 부분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줄어든 점이다. 성장이 둔화된 반작용이다. 2분기에는 참가자의 68%가 물가상승 문제를 우려했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24%로 반 이상 줄었다. 반대로 디플레이션, 즉 자산가치 하락 위험을 경고한 응답이 38%에 달했다. 이는 작년 3분기 이후 1년래 가장 높은 수치다.

한편 이번 설문에 참여한 투자자가 가장 선호하는 투자처는 투자적격등급의 비금융 회사였으며, 투자부적격 기업이나 신흥시장 기업에 대한 선호도 높았다. 가장 꺼리는 투자처는 선진국 국채였다.

<홍길용 기자 @TrueMoneystory>
/ kyho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