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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美 무역 불균형은 미국탓”
천더밍 상무부장 강력주장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을 이유로 위안화 절상 압박 강도를 한층 높인 가운데, 중국이 ‘미국 책임론’을 들고 나왔다.

천더밍(陳德銘) 중국 상무부장은 중ㆍ미 간 무역 불균형은 미국이 중국에 대한 수출을 제한하면서 생긴 것이라며 원인을 미국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는 천 상무부장이 지난 12일 APEC 기간 언론 인터뷰에서 지적한 것으로, 상무부가 최근 인터넷 사이트에 공개했다고 중국 관영 중궈신원(中國新聞)이 보도했다.

천 부장은 “중국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중ㆍ미 양국의 무역문제”라면서 “미국과의 무역에서 흑자를 희망하지 않았지만 대규모 흑자가 발생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는 “한 나라의 무역 불균형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려면 여러 나라와의 무역 상황을 살펴봐야 하는데, 중국 무역흑자의 100%가 미국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른 나라와의 무역에서는 일방적인 흑자가 발생하지 않아 균형을 잘 이루고 있다고 강조했다.

천 부장에 따르면 미국은 2000여개의 품목을 군수ㆍ민간 용품으로 정하고 중국 수출을 엄격하게 통제하기로 했다. 미국 정부는 이들 품목이 중국으로 수출되고 난 후에도 매년 최종 사용자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천 상무부장은 “미국이 중국에 대한 첨단기술 제품 수출 통제를 완화해 이 부분의 수출을 늘려 양국의 무역 불균형을 해소할 수는 없는 것이냐”며 반문했다. 그는 미국이 스스로 물건을 팔지 않는 상황에서 무역 균형을 논한다면 논리에 맞지 않으며, 환율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더욱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중국에 물건을 팔지 않으면 다른 나라에서 사면 된다. 미국이 중국에 기술을 전수하지 않으면 중국 기업은 기술 개발에 더욱 고군분투하면 된다”며 자신감을 과시했다. 5~10년 안에 중국은 세계 최대 수입시장이 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천 부장은 미국 상원이 위안화를 겨냥해 지난달 통과시킨 ‘통화환율감독개혁법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이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면서 “하지만 미국 대선이라는 특수한 정치적 사안을 감안해 중국도 최악의 상황을 준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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