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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역량 위축… ‘세계의 공장’中 광둥성 흔들
[베이징=박영서]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광둥(廣東)성의 무역 증가세가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떨어지는 등 광둥성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광둥성은 이번 위기를 계기로 산업구조를 업그레이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광둥성이 양적성장에서 질적성장으로 전환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샤오단(朱小丹) 광둥성 대리성장은 광저우시 둥팡(東方)호텔에서 개막한 ‘광둥경제발전국제자문회의’(자문회의) 기자회견에서 “광둥성의 무역 증가세가 1~10월 전체로 보면 19.1%로 둔화했으며, 특히 10월 한 달간은 수출액이 7.8% 증가하는 데 그쳤다”면서 “유럽의 부채위기로 광둥성의 수출도 영향을 받고 있지만, 이를 계기로 산업구조 개편과 개선을 더욱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문회의는 광둥성이 경제발전과 현대화에 대해 외국 기업들과 다국적 기구로부터 조언을 듣고 광둥성의 개혁ㆍ개방 이미지를 홍보하기 위해 지난 1999년부터 2년마다 열고 있는 국제회의다.

주 대리성장은 “광둥성의 무역은 두 자릿수 성장을 상당 기간 계속해왔으며 한 자릿수 이하로 떨어진 것은 드문 일”이라며 “현재 광둥성은 수출 부문에서 큰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2008년 금융위기 때 못지않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광둥성의 가장 큰 수출 시장의 하나인 유럽연합(EU)의 부채 위기가 수출 성장률 둔화의 주 요소”라면서 “올해 3분기부터 EU로의 수출은 하강 국면에 들어섰으며 올해 들어 매달 EU 수출시장의 성장률은 전체 수출시장의 성장률보다 낮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 대리성장은 “이런 위기가 오히려 우리에게는 산업구조 개편과 개선을 가속화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산업구조 조정과 함께 미국과 유럽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동남아국가연합(ASEAN)과 남미 등 다른 신흥시장에도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위기를 헤쳐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대리성장은 지난 4일 사의를 표명한 황화화(黃華華) 전임 성장의 뒤를 이어 광둥성 대리 성장으로 임명됐다. 저장성 원저우(溫州) 출신인 그는 1971년부터 16년간 광둥성의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 조직에 몸담아 같은 공청단 출신인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연이 깊다.

광둥성은 중국의 성 가운데 경제적 비중이 가장 높은 성이다. 중국 전체 수출액의 28% 정도를 점하는 광둥성은 ‘개혁개방 30년’ 동안 중국의 경제성장을 견인해 왔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큰 타격을 입었다. 그 과정에서 임금인상 열풍에다 급속한 경제개발에 따른 후유증도 앓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광둥성 중산(中山)시 이룽(益隆)촌에서 주민들의 극렬한 시위가 발생해 진압경찰과 충돌했다.

전직 공산당 서기가 마을 공유지를 헐값에 팔아 산업단지를 조성한 데 항의해 주민 수백명이 화염병과 돌 등을 들고 산업단지를 공격해 공장 2곳을 불태웠고, 이 과정에서 출동한 무장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했다.

홍콩 언론들은 주민들의 시위과정에 300~400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홍콩 언론들은 악화되고 있는 광둥성 경제가 승승장구하고 있는 주 대리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py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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