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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수 터진 산모 도움 요청에 경찰은 ‘나 몰라라’
얼마전 양수 터진 임산부를 보고 냄새난다며 강제 하차시킨 중국의 한 버스기사에 이어 이번에는 게임에 열중하던 중국 경찰이 양수 터진 산모의 도움 요청을 외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중국포털사이트 바이두(www.baidu.com)에 따르면 지난 13일 아이디 ‘다슝마오샤오샤’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윈난성 지역 커뮤니티 사이트에 “만삭인 아내가 길거리에서 갑자기 양수가 터져 주변에 있는 경찰에게 병원까지 데려다 줄 것을 요청했는데 게임에 열중하던 경찰은 당직이라는 이유로 거부했다”고 폭로했다.

이 게시글릉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순식간에 전국으로 확산됐으며, 15일 밤까지 팔로어(스크랩) 수가 5500회를 넘어섰고 댓글도 4830여개가 달리는 등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어떻게 경찰이 위급한 임산부를 모른 채하고 게임을 할 수 있냐?”, “본인의 아내가 양수가 터져도 게임이나 계속 해라” “비도덕한 경찰 때문에 나라가 망신이다”등 비난의 목소리가 쇄도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쿤밍시 공안국 야오즈훙 대변인은 “자체적인 조사 결과, 문제의 경찰은 차 내에 무기와 장비가 있어서 임산부를 후송할 수 없었다”며 “당시 경찰은 게임을 하고 있던 것이 아니라 상황 대기를 위해 무전기를 들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특히 최근 중국 정부가 공무원과 경찰들의 근무기강이 해이하고 나태하다며 윤리교육 의무 이수 등의 칼을 빼든 상황이라 이같은 소식은 중국정부를 당혹케 하고 있다.

한편 중국에서 지난 8월 버스를 타고 병원을 가던 임산부의 양수가 터지자 버스기사가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버스에서 내리게 한 비정한 일도 발생한 바 있다.
탕핑이라는 한 여성은 갑자기 진통이 와 남편과 함께 버스를 타고 병원으로 가던중 버스 안에서 양수가 터졌다. 양수가 버스에 흐르자 버스기사는 “차에서 냄새난다. 내려라”고 강요했고 주변에 있던 승객들도 버스기사의 말에 동조하며 이들이 하차다도록 다그쳤다.

결국 임산부와 남편은 차에서 내릴 수밖에 없었으며 몇 분 후 길에서 아이를 출산하는 황당한 일이 발생해 세계인들의 조롱을 샀었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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