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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07도 울고갈 총리실의 비밀합숙
수사권 조정 회의 철저보안
“16일, ○○시까지 ××에 집합해 주세요. 함께 회의장소로 이동합시다.”

형사소송법 개정과 관련해 대통령령 제정을 주관하는 총리실이 경ㆍ검 안의 조정을 위한 비밀 합숙회의에 나서면서 보낸 메일은 ‘007작전’을 방불케 했다.

16일 경찰청에 따르면 검찰과 경찰은 16~18일 총리실 중재하에 수사 지휘의 범위를 규정하기 위한 대통령령 제정을 위해 모처에서 합숙하며 양 기관 간의 견해 좁히기에 들어간다.

이를 위한 총리실의 보안은 철저했다. 수사권 조정과 관련한 경찰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총리실에서 수사권 조정 합숙장소조차 공개하지 않고 협상 당사자들을 불렀다”며 “이에 따라 이들은 수사권 조정과 관련된 자료를 허겁지겁 챙겨들고 떠났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전에는 우리에게 내용을 어느 정도 알려주고 입을 막으라는 수준의 보안 유지였다면, 이번에는 아예 자신들이 입을 막고 보안에 나선 모양새”라며 혀를 내둘렀다.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에서는 이세민 수사구조개혁단장을 비롯해 수사구조개혁팀 및 기획팀 총경급 인사 등 3명이 이번 합숙토론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에서 Z까지 논의하자는 총론적인 얘기만 나왔을 뿐, 구체적으로 무엇을 논의하자는 얘기조차 없었다”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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