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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스콘업체 방사능 ‘비상’
폐아스콘이 진원지 지목에

재활용 전과정 자체 측정 등

잠재사고 요인 방지 안간힘



최근 노원구 월계동 일대에서 발생한 방사능 과다 검출 원인으로 폐아스콘 재활용 과정에 유입된 슬래그(고철 폐기물)가 강력히 지목되면서 아스콘업계에는 일제히 방사능 주의보가 내려졌다.

그동안 폐기물처리업체들이 주로 폐아스콘 재활용 사업을 하다 경제성이 뛰어나 요즘 들어 일반 아스콘 시장으로 진입하는 시기에 된서리를 맞은 셈이다.

아스콘 조합에서는 아직 원인이 완벽히 규명되지 않았는데도 방사능 측정기를 구입해 우려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입장이다.

15일 서울경인아스콘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방사능 측정기를 별도로 구입해 조합원사의 골재 등 원자재 구입 과정에서부터 완제품 출하 시점까지 단계별로 방사능 측정을 실시해 잠재적인 사고 요인부터 예방키로 했다.

조합은 60여개 회원사가 4개 권역으로 나눠져 있어 권역별로 하나씩 구입해 자체적으로 방사능을 측정할 계획이다.

이한배 조합 전무는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이번에 노원구에서 검출된 방사능 수준이 인체에는 문제 없는 정도라고 발표했지만 아스콘 업계로서는 막대한 타격을 입었기 때문에 운명을 걸고 방사능 유출의 싹을 제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조합측은 서울시의 전수조사에도 적극 응할 방침이다.

앞서 서울시 도시안전본부 도로관리과와 소방서 합동으로 노원구 인근 아스콘 제조업체 16개사를 점검한 결과 16개사 모두 아무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아스콘을 재활용해 도로를 포장하는 모습. 아스콘 업계는 생각지도 못한 방사능 과다 검출 사건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수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조합측은 나머지 회원사 모두 원재료 구입경로, 자재창고 등 정밀조사를 받기로 해 현재 진행 중이다.

이처럼 아스콘 업계에서 먼저 발벗고 나서는 까닭은 최근 각광 받는 폐아스콘 재활용 사업이 자칫하면 방사능 유출의 주범이 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나아가 안전성 문제가 아스콘 업계 전반으로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폐아스콘 재활용업체 관계자는 “도로 포장할 때 쓰다 남은 아스콘에다 다른 폐기물들을 취합하기 때문에 비용이 거의 들지 않고, 환경에도 기여하는 측면이 많았는데 이번 사건으로 이미지가 완전히 뒤집어졌다”고 토로했다.

현재 아스콘 관급 납품단가는 t당 평균 5만원 정도지만 재활용된 폐아스콘을 사용하면 1만t 공사에 보통 5000만원 정도 절약할 수 있다. 비용, 가격 측면에서 사업성이 뛰어난 셈이다.

통상 신생 아스콘은 아스팔트, 모래, 자갈, 돌가루 네 가지만 순수히 들어간다. 폐아스콘은 도로 보수공사 등을 할 때 떨어져 나온 기존 아스콘 부산물로 여기에 고철을 녹이고 남는 석회가루(슬래그), 각종 골재 등을 섞어 재활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철스크랩이 부적절하게 섞인 슬래그가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업계에서도 슬래그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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