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버전 개발 양산준비
현대 ‘i40 세단’ 내년 첫선
르노도 전기차 개발 완료
개발비용 절감·선택권 확대
주요 트렌드 자리매김
국내 자동차 시장에 이른바 ‘친환경 파생차’ 출시 붐이 일고 있다. 업체는 개발비용을 줄이고 소비자는 선택권을 넓힐 수 있는 장점 덕에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기아차는 이달 29일 신개념 경형 CUV 레이를 출시한다. 레이는 쏘울에 이어 국내에 두 번째로 출시되는 박스카로, 가솔린 모델이 우선 선을 보인 다음 파생차인 전기차가 생산된다.
현대차는 내년 초 국내 준중형 세단의 지존인 아반떼의 쿠페형 모델을 내놓는다. 이 모델은 문짝이 두 개 달린 2도어 차량으로, 기아차가 2009년 포르테를 기반으로 출시한 포르테쿱과 선의의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유럽 전략형 차종으로 개발된 i40 왜건의 파생차인 i40 세단을 내년 상반기 중 선보일 계획이다.
레이나 아반떼 2도어, i40 세단처럼 이미 존재하는 차량을 기반으로 디자인과 성능을 새롭게 단장한 파생차 출시는 예전에도 있었다.
세단을 내놓으면서 3도어 및 5도어 모델을 함께 출시한 현대차 엑센트, 기아차 프라이드 등이 대표적인 사례였다. 뿐만 아니라 포르테는 세단에 이어 해치백과 쿱을 선보였고 아반떼 역시 아반떼 투어링이 출시된 바 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기아차 레이,르노삼성 SM3 |
최근 파생차 개발 방향이 이전과 다른 점은 친환경차 쪽으로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다는 점이다. 화석연료 기반의 차량을 우선 출시한 다음 이를 기반으로 하는 친환경차를 파생차로 내놓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2009년 준중형 아반떼와 포르테를 기반으로 하는 LPi 하이브리드가 출시됐고, 올해는 중형급인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가 모습을 드러냈다.
기아차는 레이의 전기차 버전 개발을 마무리해 양산을 준비하고 있고 르노삼성도 준중형 SM3를 기반으로 하는 전기차 개발을 완료했다.
크루즈 전기차 개발 경험을 가진 한국GM도 GM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쉐보레 스파크 기반의 순수전기차 개발에 참여 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업체 입장에서 파생차는 개발비용이 적게 들고 틈새 시장을 발굴함으로써 수요를 늘리는 효과가 있으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도움이 돼 향후 파생차 개발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충희 기자/hamle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