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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포럼> 국민적 협조가 디지털 새 세상 이끈다
수신설비 지원·구매보조 등

정부 다각적 지원 진행 순조

공익광고, 홍보만으론 한계

가정에서도 직접 참여해야



“무슨 디지털 어쩌구 한다고 선진국 되는 것도 아니고, 디지털은 아직도 아날로그보다 많이 느리고 부족한데 뭘 믿고 이런 걸 추진하는지….”

지상파방송 디지털 전환에 관한 인터넷 기사에 달린 댓글 내용이다. 우리나라에서 디지털 방송을 시작한 것이 꼭 10년 전이고 내년 말부터는 아날로그 방송이 완전히 디지털로 전환된다. 그런데 아직도 이런 생각을 가진 분들이 있다는 사실에 정부의 디지털 전환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관련 협회 임원으로서 놀랍고 착잡한 심정이다.

미국은 이미 재작년 6월에 디지털 전환을 완료했고, 내년 말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3개 국 중 28개 나라가 디지털 전환을 마치게 된다. 아프리카의 가난한 나라들도 디지털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이렇듯 전 세계가 TV 방송의 디지털 전환을 서두르는 이유는 그만큼 좋아지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우선 TV가 더 깨끗하고 똑똑해진다. 아날로그에 비해 5~7배 더 또렷한 영상과 입체음향을 즐길 수 있고, 자막과 해설방송은 물론 날씨, 교통, 증권, 건강 등의 정보제공 방송도 가능하다.

디지털 전환에 따른 산업·경제적 효과도 엄청나다. 과거 컬러TV 방송, 이동전화와 초고속인터넷 도입 등이 국가경제 발전을 이끌었던 것처럼, 방송의 디지털 전환으로 방송장비, 수상기뿐만 아니라 관련 부품, 콘텐츠 등 미디어산업 전반에 새로운 시장이 열려 경제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 그리고 디지털 방송은 아날로그에 비해 주파수를 덜 필요로 하기 때문에 그만큼 여유 주파수가 생긴다.

하지만 방송의 디지털 전환은 생각처럼 그리 쉬운 작업이 아니다. 고속도로 건설 등 일반적인 대규모 국가사업과 달리 모든 국민이 직접 참여하고 준비해야 성공할 수 있다.

첫째, 디지털 방송장비를 디지털화하고 난시청 지역을 없애야 한다.

둘째, 가정에서도 디지털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수상기와 안테나 등 설비를 갖춰야 한다. 아날로그TV 수상기와 안테나로 지상파방송을 직접 수신하는 사람들 중 스스로 디지털 전환이 어려운 분들에 대해 특별한 배려가 필요하다. 기초생활수급권자 등에 대해서는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로 바꿔주는 장치인 컨버터를 무상으로 설치해 주거나 10만원의 디지털TV수상기 구매보조를 지원하고 있는데, 아직 지원 신청이 많지 않아 안타깝다. 나중에 신청이 한꺼번에 밀리면 지원이 늦어질 수도 있어 서두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일반 서민의 디지털TV수상기 구입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보급형 디지털TV수상기를 선정해 보급 중이며, 공공임대주택의 수신설비 개선도 지원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소득이 낮은 서민 가구까지 컨버터 지원이 확대될 전망이다.

셋째, 모든 국민이 이 사업의 내용을 잘 알고 대비해야 한다. 정부가 TV 공익광고나 직접 찾아가는 홍보 등을 시행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우리 집 TV가 디지털 전환 대상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도록 자막고지 방송과 아날로그TV 방송을 잠시 중단하는 가상종료도 내년 초에 시행되니 이를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이제 1년 남짓밖에 남지 않았다. 먼 훗날의 이야기나 남의 일이 아니다. 국민적 관심과 협조가 무엇보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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