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 유럽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투자가 부담스러운 기업은 ‘저위험 저수익형’ 전략을, 투자 여력이 있고 미래 신사업을 개발하려는 기업은 ‘고위험 고수익형’ 전략을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고수익형 전략의 일환으로 불황에 따른 경영 악화로 매물로 나온 유럽 현지기업 및 브랜드를 인수해 향 후 고가마케팅 전략의 소재로 활용하는 ‘브라운 필드(Brown field)’형 투자가 유효하다는 시각도 제시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15일 ‘유럽 재정위기의 향방과 한국의 대EU수출’ 보고서(이은미 수석연구원)를 통해 이같은 유럽공략 ‘투트랙’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보고서는 ‘저위험 저수익형’ 유럽공략 전략으로 ▷현장모니터링 강화 및 시장동향 주시 ▷예상주문량에 따른 철저한 생산과 재고 관리 ▷한-EU FTA 활용을 통한 가격경쟁력 확보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신성장동력 창출 의지가 있는 기업에게는 고수익형 전략 전환을 주문했다. 보고서는 에너지고효율, 친환경, 온라인마켓 등 유럽형 불황맞춤 신제품 및 서비스, 유통 채널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지기업과 브랜드 인수 및 신성장동력 확보로 유럽현지 외 중국 등 신흥시장 공략기제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터키 등 유럽 주변의 신흥시장에서의 생산법인 설립을 통해 신흥시장과 유럽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것도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고서는 유럽 재정위기 장기화에 따른 유럽연합 각 국가들의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내년도 한국의 대EU 수출은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수석연구원은 “유럽 경기가 침체 국면에는 있으나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만큼의 감소가 아닌 1% 내외의 플러스 성장이 전망되는데다가 한-EU FTA와 제품 경쟁력 향상에 따른 자동차 및 부품, 석유제품 수출 호조가 전체 수출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대EU 수출은 지난 9월 전년대비 11.5% 증가한 436억달러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 중 10.5%를 차지했다.
<김영상 기자 @yscafe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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