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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핑크리본’ 창안, 유방암 퇴치 앞장선 에블린 로더 별세
‘핑크 리본’ 캠페인을 창안해 세계적인 유방암 퇴치 운동에 앞장선 에블린 로더가 지난 12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자택에서 향년 75세로 별세했다.

미국 화장품업체 에스티 로더의 수석 부회장인 로더는 2007년 암 진단을 받은 이후에도 ‘유방암 예방의 달’인 매년 10월마다 전 세계 암 예방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며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1936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난 로더는 나치 정권을 피해 미국으로 이주하고서 대학 재학 당시 소규모 업체였던 에스티 로더의 맏아들 레너드를 만나 1959년 결혼했으며 1960년대에는 Clinique 브랜드의 이름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녀는 1992년 남편과 친구이자 건강잡지 ‘셀프’의 전 편집장인 알렉산드라 페니와 함께 유방암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기 위한 ‘핑크 리본’ 캠페인을 준비했다.

이들의 캠페인은 레너드의 재정 지원으로 백화점의 화장품 매장을 찾은 여성들에게 유방암 검진을 떠오르게 하는 작은 핑크리본과 유방암 자가진단카드를 나눠주는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이후 핑크리본이 기금 모금 상품으로까지 의미가 확대되면서 의회는 10월을 ‘유방암 예방의 달’로 지정했고, 로더 부회장이 설립한 유방암 연구재단에는 3억3천만달러(한화 약 3천775억원)에 달하는 기부금이 모였다.

이 기부금으로 뉴욕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에는 에블린 로더 유방암 센터가 세워져 2009년 문을 열기도 했다.

로더 부회장은 핑크리본 캠페인을 처음 시작했을 당시를 회상하며 “당시에는 유방암에 대한 관심이 없었지만 핑크리본과 언론, 광고 등을 결합해 사람들이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생전에 취미로 사진촬영을 즐겼고 ‘훌륭한 맛: 잘 먹고 잘 살기 위한 신선하고 간단한 요리법’이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10월 청계천광장, 반포대교, 서울타워 등에서 핑크색 솜사탕과 풍선을 나눠주며 에스티로더 ‘핑크리본’ 캠페인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한, 이 캠페인은 지면광고뿐 아니라 SNS를 비롯,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와 뮌헨 시청, 미나토 카테드랄이나 나이아가라 폭포 같은 역사적 건축물, 자연풍광도 핑크색과 핑크리본으로 물들이며 유방암 예방 캠페인을 널리 알렸다.

<사진=USAtoday>

김지윤 기자/hello9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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