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上海)증권거래소에 개설될 외국기업 전용시장인 ‘국제판’ 출범에 높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상하이 증시 간부가 “기본적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1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상하이 증시의 외국주식 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쉬밍 전무는 지난 11일 회견에서 “상하이 증시가 외국기업의 상장과 거래에 관한 규정을 마련했다면서 기술적 문제와 규제, 그리고 필요한 시스템 등 기본적인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출범 일정에 대해서는 “여건이 형성되는 대로 가능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날짜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쉬밍 전무는 “(국제판이) 중국 증시 국제화에 이익이 되는 것은 물론 중국에 진출한 외국기업에도 큰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도 상하이 증시가 오는 2020년까지 세계 금융중심지로 부상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면서 외국기업 상장 허용도 이런 맥락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A주 시장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면서 외자기업, 특히 중국 사업 비율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외자기업의 중국 증시 상장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코카콜라, NYSE 유로넥스트 및 HSBC 등의 다국적기업들이 국제판 상장에 관심을 드러냈다.
이런 가운데 국제판이 올 연말에 출시될 것이라는 설이 고조돼왔다. 하지만 중국 증시가 다시 악화되면서 국제판 출범이 현 증시에 더 큰 악수가 될 것으로 보이면서 연내 출범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베이징대의 저명 경제학 교수인 타오허핑은 “국제판은 이미 오랫동안 검토돼 왔지만 중대한 결단을 내리지 않는 한 연내 가동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한희라 기자/hr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