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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민번호 111111을 잡아라
2011년 11월11일이 뭐길래…밀레니엄 일레븐에 전국이 들썩
산모들 “특별한 날 선물”

제왕절개 무려 50% 늘어

한 해 7000여명의 산모들이 아이를 낳는 국내 대표 여성병원 제일병원에서는 오는 11일 15건의 제왕절개 수술이 예정되어 있다.

이는 평소 10건 안팎이던 것에 비해 많이 늘어난 것으로 아이에게 주민번호 ‘11111’을 선물하려는 산모들의 마음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병원 측은 “하루 제왕절개 수술이 20건이 넘는 날도 있다”며, “밀레니엄11이라고 해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천 년 만에 한 번 돌아온다는 ‘밀레니엄 11’을 맞아 국내 산부인과 병원들이 분주해지고 있다.

제일병원뿐만 아니라 일선 산부인과에서도 출산을 앞둔 임산부들의 제왕절개 수술 예약이 평소보다 20~30% 정도 늘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기 성남시의 한 산부인과 관계자는 “11일에 제왕절개를 하려는 산모의 문의 전화가 늘었다”며 “평소 한두 건 정도였던 제왕절개 수술 예약이 5건 이상 잡혔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111111’에 대한 인기는 올해 초부터 감지됐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산모들은 지난 2월부터 11월 11일에 출산 날짜를 맞추려는 문의가 많았다.

당시 뉴욕대학 산부인과 센터의 제이미 그리포 박사는 “몇 주 전부터 ‘완벽한 생일’을 만들어 줄 수 있는 방법을 묻는 전화가 계속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숫자 1이 갖고 있는 의미가 ‘1등’, ‘최고’, ‘유일한’ 등의 의미를 보유하고 있는 데다 자신의 아이에게 희귀한 주민번호를 선물하려는 산모들의 모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산부인과 의사들은 특별한 주민번호를 선물하려다 태아를 위험하게 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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