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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수일가가 저축銀 대출 왜?
SK수사 3대 관전 포인트
무속인 말에 수천억 투자?

검찰 소환 될까?

SK그룹의 선물투자 손실보전 및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검사 이중희)는 지난 9일 SK계열사의 자금이 흘러간 베넥스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회사들을 추가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약 1000억원의 계열사 투자금이 빼돌려진 정황을 포착, 자금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부회장 그리고 베넥스 대표 김준홍 씨와 최태원 회장에 선물투자를 권유한 인물로 알려진 무속인 김원홍 씨 등 복잡하게 얽혀있는 연결고리를 찾아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총수 일가가 저축은행엔 왜? = 지난 8월 검찰은 최태원 회장이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미래저축은행으로부터 자신과 다른 사람의 명의로 모두 1000억원에 가까운 돈을 대출받은 사실을 밝혀냈다. 상호저축은행법은 한 사람에게 자기자본의 20%를 넘겨 대출해 줄 수 없도록 돼 있지만 대출받은 사람에 대한 처벌 규정이 없어 최태원 회장은 불법 논란을 피했다. 그러나 당시 차명대출은 그 자체의 불법성 때문이 아니라 이 돈이 왜 필요했는지, 또 어디에 어떻게 썼는지 때문에 주목 받았다.

경영권 안정과 투자자금 마련을 위한 일반적인 자금조달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최태원 회장이 거액의 선물투자를 해 온 시점과 겹친다는 점에서 이 돈이 선물투자로 쓰였거나 손실을 메우기 위해 사용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최태원 회장이 거액의 선물 투자를 하면서 최대한 외부로 이야기가 새어 나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저축은행을 이용했다는 것이다.검찰은 최근 최태원 회장이 미래저축은행 등 4곳으로부터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담보로 SK그룹 계열사가 출자한 펀드자금을 활용했는지 확인하고 있다.

▶수천억 투자결정을 무속인 조언따라? = 최태원 회장 등이 선물 투자에 쏟아부은 돈은 5000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이런 거액을 쏟아부은 이유로 등장하는 인물이 무속인 김원홍 씨. 경북 경주에서 고등학교를 나왔다는 것 외엔 출신대학도 뚜렷한 경력도 알려진 게 없다. 2000년대 들어 손길승 전 회장에게도 투자 자문을 해 줄 정도로 SK그룹과 인연을 쌓으면서 SK해운 고문을 맡았다는 것이 그의 유일한 공식적인 발자취다.

김원홍 씨는 지난 3월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중국으로 출국해 현재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다. 검찰은 SK계열사가 베넥스에 투자한 자금 중 약 1000억원이 김준홍 씨를 거쳐 김원홍 씨 계좌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파악하고 중국 수사 당국과 공조해 김원홍 씨를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원홍 씨의 신병이 확보되면 최태원 회장의 선물투자 의혹과 최재원 부회장의 계열사 투자금 횡령 의혹으로 나뉘어 있던 SK그룹 수사가 접점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 소환은 언제? = 검찰은 이미 오랫동안 물밑 작업을 통해 큰 그림은 그려놓은 상태. 관심의 초점은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부회장이 언제 검찰에 나오느냐로 모아진다.

검찰의 칼끝은 우선 최재원 부회장으로 향하고 있다. 베넥스 금고에서 나온 173억원이 최재원 부회장의 소유로 드러나는 등 드러난 부분만 놓고 보면 최태원 회장과 연결 고리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수백억~수천억원이 움직이는 과정에 그룹 총수인 최태원 회장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어서 최태원 회장의 소환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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