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급성 췌장염 수험생, 병원 응급실서 수능
대학수학능력시험을 3일 앞두고 갑작스럽게 급성 췌장염 판정을 받은 고3 여고생이 수술을 앞두고 병원에서 수능을 치르게 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경기도 하남시 신장고등학교를 재학 중인 박재흥 양은 막바지 수능을 준비 하던 중 지난 7일 새벽 극심한 복부 통증으로 서울아산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박 양은 평소에도 복부 통증이 있었으나 경미한 통증이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리고 지난 9월 집 근처 병원을 찾았을 때만 해도 신경성 위염이라는 진단으로 약 처방만을 받아 괜찮은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6일밤부터 평소보다 심한 통증이 시작됐고 결국 7일 새벽 응급차를 타고 서울아산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박 양은 담석에 의한 급성췌장염 진단을 받았고 바로 입원했다.

갑작스런 입원으로 시험장에 갈 수 없게 되자 박 양의 부모는 담임교사와 병원 의료진에게 병원에서 수능을 볼 수 있도록 긴급 요청했다.

8일 췌장 근처의 담석 제거 시술을 급히 받아 통증이 줄어드는 등 차도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극심한 통증과 고열로 앉기는커녕 말조차 할 수 없는 상태이고 쓸개에 아직 담석이 남아있어 시급히 수술을 받아야 하지만 수능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 박 양의 생각이다.

박 양의 수능에 대한 의지와 담임교사의 간곡한 요청으로 결국 시험 감독관과 경챁관의 입회하에 1인실 병동에서 수능을 치를 수 있게 됐다.

박 양을 진료하고 있는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김명환 교수는 “담석에 의한 췌장염의 경우 그 고통이 극심하며, 마약성 진통제가 들어가는 만큼 통증이 상당할 것”이라며 “하지만 수능을 보겠다는 본인의 의지가 강한 만큼 시험을 잘 볼 수 있도록 의료진도 최선을 다해 도왔다.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지만 좋은 성과를 이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태형 기자 @vmfhapxpdntm>th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