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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세기말 강수량 17% 증가...심근경색증ㆍ패혈증 등 위험성 증가
지구 온난화 등의 기후 변화가 우리나라 국민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21세기말 연간 강수량이 17%나 늘어나면서 각종 취약지역 재해와 질병의 위험이 더욱 커지는 것은 물론 장출혈대장균, 비브리오패혈증과 같은 특정 질환의 위험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전병율)와 기후변화건강포럼(공동대표 장재연 아주대학교 교수, 전병율 질병관리본부장)은 10일 연세대 상남경영관에서 제3차 기후변화 건강영향 종합학술 포럼을 개최하고 기후변화와 건강영향 관련성에 관한 20여편 이상의 연구결과가 발표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이번 포럼은 기후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최근의 다양한 연구결과를 공유함으로써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을 재인식하고 민‧관‧학 전문가들과 함께 대책을 모색하는 계기를 만들고자 마련된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청 조주영 국장의 ‘미래 기후변화 시나리오 예측 및 대응’ 연구에 따르면 21세기말 연강수량은 1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지역에 따라 가뭄 및 호우 현상의 차이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보건 분야에 있어서 기온상승, 강수량 증가, 계절 변화 등의 기후변화 적응대책 마련을 위해서 미래의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대한 이해와 활용 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장재연 아주대 교수의 ‘기상재해 인명피해자 특성 및 감시체계 도입의 필요성’ 연구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가 기상재해 사고별로 작성한 ‘인명피해 현황 보고서‘ 자료를 근거로 사망자들의 사망원인별 취약지역을 시ㆍ군ㆍ구 지역단위로 확인한 결과, 하천에서의 익사와 산사태, 건물붕괴, 선박침몰 등 재해사고 모두에서 광역도시에 비해 시ㆍ군ㆍ구 지역이 훨씬 취약하다. 따라서 향후 적응정책 수립시 인구학적ㆍ지리학적 취약성 분석결과를 반영하기 위한 체계적인 데이터 수집을 위한 감시체계 구축과 재해역학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또 송경준 서울대 교수는 ‘기상재해 응급대응을 위한 건강영향평가 도구개발 및 시범적용’ 연구에서 기상재해 발생시 해당 지역사회의 보건학적 피해를 평가할 수 있도록 개발된 ‘건강평가 조사’ 도구를 이용해 지난 여름 제주시 지역의 태풍 ‘무이파’로 인한 보건학적 피해 평가를 시범 적용했다. 그 결과 태풍으로 인한 사망은 없었으나, 수면장애나 불안 등의 정신적인 증상 발생은 11.2%, 신체 손상은 1.3%로 나타났다.

이은일 고려대 교수의 ‘기온의 변화와 심혈관질환의 관련성’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일부 지역에서 기상요인과 심근경색 환자 내원과의 연관성을 분석하면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련성을 나타내어 전국적인 자료 수집 등으로 확대 연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임지선 을지의대 교수는 ‘수인성 식품매개성 감염병 발생과 기후변화의 연관성’ 연구를 통해 기후 변동에 의한 질병발생 위험이 증가할 질병으로 장출혈성대장균과 비브리오패혈증을 지목했다. 특히 장출혈성대장균의 경우 서울, 광주, 경기 지역의 0-5세 소아가 기후변화에 취약한 것으로 파악되어 이 지역 소아에 대한 감시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앞으로도 이러한 학술 행사를 통해 국내 기후변화와 건강영향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고 관련 최신연구 성과가 집약되는 다양한 학술 정보교류의 장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박도제 기자 @bullmoth>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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