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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핵보고서 발표 아마노 IAEA사무총장 親美성향 도마에
미국 장단에 춤추는 꼭두각시냐, 독립적 국제기구 최고 사령탑이냐.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이란 핵개발 보고서가 8일(현지시간) 발표되면서 IAEA를 이끌고 있는 아마노 유키야 사무총장의 리더십이 도마에 올랐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 IAEA보고서가 이란과 이스라엘의 긴장고조 뿐만 아니라 아마노 사무총장에게도 중대 고비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핵개발 당사국인 이란은 물론 서방세계의 비판에도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이란은 IAEA 보고서가 “아무런 근거없는 조작”이라며 아마노 사무총장의 친미성향을 맹비난했다. 마무드 아마디네쟈드 이란 대통령은 이날 아마노 총장을 겨냥해 “날조된 이란의 핵개발 보고서 대신 미국의 핵프로그램과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수천개의 핵무기를 먼저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반격했다.

아마노 사무총장의 친미성향은 IAEA 내부에서도 지적되고 있다. 일부 회원국 사이에서는 그를 ‘미국의 심복’으로 간주하기까지 한다.

실제로 위키리크스는 지난해 미국 외교전문을 통해 아마노 사무총장이 미국의 입장과 궤를 같이 한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그의 친미 성향은 전임 모하메드 엘바라데이와의 입장차에서도 드러난다. 엘바라데이 전 사무총장은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했다는 증가가 없다고 주장하면서 이라크 침공을 강행한 미국과 각을 세웠지만, 아마노 총장은 미국 법정에서 이란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함한 모든 중대 전략 결정에 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방세계 역시 그의 업무 능력에 회의감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프랑스, 영국 등 서구 열강은 “아마노 사무총장이 이란 사태에 보다 신속하게 움직였어야 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아마노 사무총장은 지난 2009년 1월 취임 당시 핵공격을 받은 국가 출신이자 아시아인 최초 IAEA 사무총장으로 주목을 받았다. IAEA 주재 일본대사를 역임한 것도 약화된 IAEA의 권위를 향상시키는데 적임자로 꼽혔었다.

FT는 “그가 이번 보고서를 통해 전한 강력한 메시지 중 하나는 IAEA가 이란이나 시리아와 같은 국가들이 지금까지 해온 것을 눈감아 주면서 그들의 노리개가 되지는 않겠다는 의지 표명”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아마노 사무총장이 중동의 화약고에 전운이 감도는 현 시점에서 미국의 심복이라는 비판을 극복하고 IAEA의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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