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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상대의 칼.. SK에 먹힐까
한상대 검찰총장과 SK그룹은 지난 8월 한 총장 인사청문회 때 나란히 의원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고려대 동문인데다 가끔 테니스를 칠 정도로 친한 사이라는 것이다. 한 총장이 처남인 박태진 SK C&C 상무로부터 법인 명의의 승용차를 무상으로 제공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부회장에 대한 수사가 ‘봐주기’로 끝날지 모른다는 우려는 이 때문이었다. 일단 검찰은 지난 8일 새벽 전격적으로 SK그룹 계열사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공사를 구분한 철저한 수사’를 다짐한 한 총장의 의지를 보였다.

그동안 SK그룹 비자금 의혹에 대한 검찰의 태도는 잔잔한 호수에 떠 있는 백조 같았다. 지난 7월 SK계열사 3곳을 압수수색하고 최태원 부회장을 출국금지한 이후 겉으로 드러난 움직임은 없었다. 그러나 검찰이 대기업 부회장을 출국금지까지 시켜놓고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다. 이번 압수수색은 그래서 갑작스럽긴 했지만 예상치 못한 것은 아니었다. 시기의 문제였을 뿐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제 할 때가 됐다”며 수사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SK그룹이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오른 것은 지난해 글로웍스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된 베넥스인베스트먼트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최 부회장의 수표 175억원이 발견되면서부터다.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대표 김준홍 씨는 SK상무 출신으로 최 회장 일가와 가까운 인물로 알려졌다. 이후 수사는 최 부회장 비자금 의혹은 금조3부가, 최 회장의 5000억원대 선물투자 의혹은 특수2부가 맡아 진행해 왔다.

검찰은 이번 수사의 시점을 지난 8월이라고 밝혔지만, 이는 특수2부와 금조3부로 나눠진 SK그룹 의혹을 특수1부(부장검사 이중희)로 통합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 시기로 검찰은 이미 상당 기간 얽히고 설킨 자금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일일이 계좌를 들여다보는 등 노력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같은 충분한 기초조사를 통해 수사를 한달 안에 신속·정확하게 끝낸다는 목표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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