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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유아 때 비만 예측할 수 있다” 하버드 연구팀
아기의 성장속도 관찰을 통해 이후 비만 여부를 미리 알 수 있다고 미국 하버드 대학 연구팀이 밝혀 주목된다.

하버드 대학 의대 엘시 태버라스 박사팀은 생후 2년까지 성장속도를 나타내는 ‘키ㆍ몸무게 비율’이 또래보다 높을 경우 아동기에 비만이 될 확률이 높다고 ‘소아ㆍ청소년의학 기록’(Archives of Pediatrics & Adolescent Medicine)에 9일 발표했다. 키ㆍ몸무게 비율은 성인의 체질량지수(BMIㆍ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에 준하는 성장지표로, 이 비율이 75분위일 경우 나이ㆍ성별이 동일한 아동 중 성장속도가 상위 25% 안에 든다는 뜻이다.

연구진은 1980년에서 2008년까지 보스턴에 거주하는 11세 미만 아동 및 영유아 4만5000명 대상으로 정기검진을 통해 성장상태를 확인했다. 그 결과 2세 때 키ㆍ몸무게 비율 75분위를 넘는 아동들은 75분위 이하에 있는 아동들에 비해 5세 때 비만이 될 위험이 두 배나 높았다. 이 아동들은 10세 때 비만이 될 위험도 성장속도가 늦은 아동들에 비해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후 6개월까지 성장이 급격하게 이루어진 아동 역시 비만 위험이 높았다. 생후 1개월 때 키ㆍ몸무게 비율이 19분위에서 생후 6개월에 77분위까지 치솟은 유아들은 이후 비만이 될 가능성이 유의하게 높았다. 또한 키ㆍ몸무게 비율이 2분위 이하로 평균보다 훨씬 낮은 영유아의 경우 성장속도가 평균인 영유아보다 비만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난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진은 영유아기의 너무 빠른 성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부모가 너무 많이 먹이고 있다거나 유모차에서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사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엘시 박사는 “통통한 아기들이 건강하다는 통념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면서 “큰 것이 좋은 것이란 속설은 아기들에게 적용되지 않으며 영유아기에도 운동부족은 큰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 애드버킷 루터 종합병원의 조애나 루이스 박사는 “영유아기부터 비만문제를 주의해야 한다”면서도 이번 연구결과로 아기들의 식이를 지나치게 제한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에모리 대학 미셸 램플 박사도 “이번 연구결과가 자칫 아기들의 성장을 제한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줄 위험이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태버라스 박사는 “성장속도는 잠재위험을 알리는 요인일 뿐 아기에 다이어트를 시키란 뜻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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