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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임 위기’ 베를루스코니 총리, 예산 표결 승리했지만…
이탈리아 하원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정치적 운명이 걸린 2010년 예산 지출 승인안 표결이 통과됐다,

AFP 등 외신들은 이탈리아 하원이 8일 오후(현지시간) 표결에서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의원 321명이 대거 기권한 가운데 찬성 308표로 예산 지출 승인안을 가결했다고 전했다. 반대는 1표였다.

하지만,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위기였다. 재적 630석의 과반인 316석을 얻는 데는 실패함으로써 정권 유지에 필요한 다수를 확보하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이 이번 표결을 통해 여실히 증명됐다.

제1야당인 민주당의 피에르 루이기 베르사니 당수는 표결 직후 “현 정부는 하원에서 더이상 다수가 아니다”면서 베를루스코니 총리를 가리키며 “사임안을 제출하라”고 압박했다.

표결 직전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연정 핵심 파트너인 움베르토 보시 북부연맹 당수마저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고 나선 데다 벱를루스코니의 굳건한 동맹세력인 보시 당수 역시 7일 총리와의 회동에서 사임을 요구한 상황. 이에 이번 표결에서마저 과반을 얻지 못한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사면 위기에 직면했음을 두 말할 여지가 없다.

이날 표결을 앞두고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999년 유로존 출범 이후 최고치인 6.74%로 치솟았고, 주요 증권시장은 베를루스코니의 사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에 따라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집권연정이 국정 운영에 필요한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음이 드러남에 따라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조기 총선을 실시하거나 각 정당 대표들의 의견을 물어 의회내 다수세력을 구성할 수 있는 인사를 지명해 새로 정부를 꾸릴 수 있다.

한편 이탈리아에 앞서 위기에 처한 그리스는 2차 구제금융안을 확보하기 위한 임시 연립정부 구성에 박차를 가했다. 현 그리스 내각의 각료들이 이날 낮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에게 사퇴서를 일괄 제출한 가운데 금명간 새 총리가 지명될 것이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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