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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장애인 유권자들, 아이패드로 투표한다
장애인들의 투표권 행사를 위한 아이패드 투표가 미국 오리건주에서 첫 실시된다.

8일(현지시간) 오리건주 5개 카운티에서 열리는 연방 하원의원 보궐선거 후보자 확정을 위한 예비선거에서 아이패드 투표가 처음으로 시행된다.

일반 유권자들은 우편으로 받은 투표용지를 채워 발송하면 된다. 우편투표가 어려운 장애인 등 유권자는 아이패드 화면에 투표용지를 띄우고 스크린을 가볍게 두드려 후보자를 선택할 수 있다. 투표용지를 인쇄해 서명한 뒤 우편으로 보내면 투표가 완료된다.

이를 위해 주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아이패드와 휴대용 프린터를 들고 공원·요양소·주민회관 등을 방문, 유권자들의 비밀 투표를 돕는다는 방침이다.

또, 시력이 좋지 않은 유권자들은 아이패드의 글씨 크기를 키우거나 화면 색상을 조절할 수도 있다.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호흡으로 제어하는 입력장치(sip-and-puff device)와 후보자 이름 등 글씨를 읽어주는 기능도 동원됐다.

관절염 때문에 펜을 쥘 수 없는 지역주민 루이스 크루스(75)는 “(아이패드 투표는) 대단한 장치”라며 “투표가 훨씬 간단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이패드 도입 이전에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은 장애인들의 투표를 돕고자 노트북과 이에 따른 갖가지 장비를 이용했다. 여행가방 2개 분량의 이 장비들은 설치도 까다로웠다.

이에 비해 아이패드는 휴대가 쉽고 설치가 간단하다. 일반 컴퓨터보다 가격도 비교적 싸다. 장애인 유권자들은 블루투스를 이용해 조이스틱 등 개인 소유의 장비를 아이패드에 연결할 수도 있다.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내년 1월에 열리는 총선에도 아이패드를 이용할 것이며, 투표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주 전체로 아이패드 투표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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