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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금메달 리스트 포상 ‘순금’도 짝퉁?
“아무리 중국에 짝퉁이 흔하다지만 해도 너무했다.”

중국의 유명 음료업체가 자국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에게 포상한 ‘순금 캔’이 가짜인 것으로 밝혀져 거세게 비난받고 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8일 전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여자 유도 금메달리스트인 좡샤오옌(庄曉岩)은 최근 금 감정소를 방문했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순금이라고 믿었던 올림픽 우승 포상품이 가짜로 판명났기 때문이다.

맥주 캔 형상의 이 포상품은 중국 최대 스포츠음료 업체인 젠리바오(建力寶)가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중국 선수들에게 선물한 것이다. 당시 젠리바오는 포상품을 순금 200g으로 제작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해 기업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그러나 금 감정소는 좡샤오옌이 의뢰한 이 캔이 도금한 것으로, 50위안(약 8700원)에 불과하다고 감정했다. 실제 이 캔의 도금한 표면을 떼어내자 알루미늄 캔이 모습을 드러냈다.

좡샤오옌은 최근 이 사실을 폭로하면서 “도난 방지를 위해 3년동안 매년 1천위안의 보관료를 내며 은행에 맡겼을 만큼 소중하게 간직했다”며 “얼마짜리인지는 중요하지 않지만 젠리바오의 기만행위가 괘씸해 법적 대응을 할 생각”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젠리바오 측은 “19년 전의 일이고 당시 담당자들이 모두 퇴직해 내막을 알 수 없다”며 “진상 규명을 위해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중국에 처음으로 스포츠음료를 선보인 젠리바오는 최근 리징웨이(李經緯) 회장이 공금 6000만위안(약 100억원)을 유용한 혐의로 구속돼 지난 2월 1심에서 15년 징역형을 선고받는 등 최근 기업 이미지가 훼손돼고 있다.

민상식 인턴기자/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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