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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륜구동은 달리는 안전벨트

BMW 엑스드라이브

0∼100%까지 동력 가변

커브길 위험상황 감지 땐

0.1초만에 앞·뒷바퀴 힘 배분

최적상태 유지 안정성 확보



“4륜구동이 왜 필요할까요? 겨울철이나 오프로드 주행에 쓰이는 건 4륜구동 사용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합니다.”

장성택 BMW코리아 기술이사가 ‘엑스드라이브(xDrive)’를 소개하며 처음 던진 질문이다. 4륜구동이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업체별로도 SUV를 넘어서 세단까지 4륜구동을 장착한 모델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정작 4륜구동이 왜 필요하고 어떤 장점을 지니는지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 4륜구동이라 하면, 이내 빙판길이나 거친 자갈밭만 연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장 이사의 답은 여기서 출발한다. 4륜구동이 빙판길이나 오프로드 주행 등에 쓰이는 것은 실제 사용의 10% 수준에 불과하다. 특수한 상황에만 필요한 게 아니라는 의미다. 고속도로에서 대형버스가 빠르게 옆을 지나가 차량이 휘청거릴 때, 빠른 속도로 급코너 구간을 통과할 때 등 여러 상황에서 4륜구동은 능력을 발휘한다. 또 하나의 ‘안전벨트’로 4륜구동을 생각해야 하는 이유다.

엑스드라이브는 BMW의 4륜구동 기술을 의미한다. 이것은 4륜구동 중에서도 좀 더 특별한 능력을 갖췄다. 일반적인 4륜구동이 앞, 뒷바퀴에 힘을 고정적으로 전달해준다면 엑스드라이브는 0~100%까지 동력을 가변해주는 방식이다.


BMW의 4륜구동 기술 엑스드라이브의 강점은 급코너 구간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최근 BMW코리아는 엑스드라이브를 갖춘 자사 차량으로 춘천에서 속초까지 이어지는 커브ㆍ국도 코스 구간을 달리는 대규모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뒷바퀴만 빙판길 위에 놓인 채 출발한다고 가정해보자. 일반적인 4륜구동은 40% 내외의 앞바퀴 동력으로 이를 극복해야 하지만, 엑스드라이브는 순간적으로 앞바퀴에 100%의 힘을 전달해 통과한다. 빙판길을 벗어나기까지 일반적인 4륜구동은 힘의 40%를, 엑스드라이브는 100%를 사용한다고 보면 된다. BMW가 4륜구동 기술에서 가장 자랑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특히 급코너 구간에서 엑스드라이브는 앞바퀴와 뒷바퀴의 힘을 수시로 배분하면서 언더스티어(앞바퀴가 미끄러지는 현상), 오버스티어(뒷바퀴가 미끄러지는 현상)을 막아준다.

장 이사는 “코너 구간에서 바퀴가 미끄러지고 있을 때 작은 충돌이 발생한다면 그대로 차량이 균형을 잃게 된다”며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4륜구동 기술이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춘천에서 속초까지 수십 차례의 급커브가 포함돼 있는 구간을 엑스드라이브가 탑재된 BMW 차량으로 운전해봤다. 커브 구간에서도 속도를 유지한 채 안정적으로 통과할 수 있었다. 앞, 뒷바퀴가 힘이 자동으로 배분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0.1초에 불과하다. 그 사이에 바퀴가 미끄러지는 정도, 도로 상황 등을 감지해 최적의 상태로 주행 안정성을 확보한다.

운전자가 편안하게 커브 구간을 통과하는 사이, 차량은 쉴 새 없이 수많은 정보를 처리해 수시로 각 바퀴에 동력을 배분하고 있는 셈이다.

장 이사는 엑스드라이브를 ‘암벽등반’에 비유했다. 그는 “암벽등반을 하다 보면 상황에 따라 손이나 발에 모든 힘을 실어줘야 할 때가 있다. 엑스드라이브가 주행 환경에 따라 바퀴에 힘을 달리 배분해주는 것도 같은 이치”라고 강조했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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