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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겨눈 검찰의 칼...종착지는?
검찰이 8일 SK그룹 본사와 계열사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한 것은 대주주가 선물투자와 관련해 계열사 돈을 횡령한 정황을 일부 포착했고, 이를 뒷받침할 만한 물증을 찾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SK그룹에 대한 검찰의 미심쩍은 시선은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져왔다. 글로웍스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된 창업투자사 베넥스인베스트먼트(이하 베넥스)의 금고에서 최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부회장의 수표 175억원이 발견된 됐기 때문.

그러나 1년 가량이 지나도록 횡령 등 대주주에 의한 불법행위 단서가 잡히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검찰이 불시에 칼을 빼든 점은 의미심장하다.

무엇보다 ‘최태원-베넥스-무속인’이 연루된 3각 미스터리가 관심이다. 검찰은 그간 조사에서 SK텔레콤과 SK C&C가 베넥스 창투조합에 출자한 500여억원이 돈세탁을 거친 뒤 2008년 10월께 김준홍(46ㆍ구속기소 재판 중) 베넥스 대표의 차명 계좌로 빠져나간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돈은 또 다시 최 회장의 선물투자를 맡은 SK해운 고문 출신 무속인 김모(50)씨 계좌로 들어간 걸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돈은 최 회장이 선물옵션에 투자했던 5000억원 가운데 일부일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또 이 500억원은 검찰 조사에서 SK가스, SK E&S, 부산도시가스 등 계열사 자금이 동원돼 한 달만에 다시 베넥스 계좌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베넥스 출자금 횡령 등의 사실을 숨기기 위한 정황으로 충분히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복잡한 돈 거래는 최태원 회장과 김준홍 대표, 무속인 김모씨의 인연까지 감안하면 더욱 미심쩍어진다. 김준홍 대표는 미국 하버드 케네디스쿨에서 금융석사 학위를 받고 1998년 SK그룹에 입사해 3년만에 상무로 초고속 승진한 측근으로 알려졌다. 또 무속인 김씨는 최 회장에게 선물투자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SK또한 최 회장이 거액의 선물 투자를 하도록 권유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검찰이 이날 SK그룹과 계열사를 압수수색하면서 SK그룹에 대해 공개수사에 나선 만큼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대로 무속인 김씨 등 관련자의 신병을 확보해 선물투자금의 성격과 500억원이 베넥스에서 나갔다가 다시 들어온 경위 등을 캐낼 방침이다. 

사실상 종착지로 최태원 회장이 지목되는 상황에서 검찰이 4대 그룹 총수를 소환조사할지도 주목된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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