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나 무의 가격이 지난해보다 50~60%까지 떨어졌지만 폭등한 양념값 부담 때문에 올해 김장을 하겠다는 주부들의 응답은 지난해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가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4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129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65.9%인 854명이 “올해 김장을 담그겠다”고 답했다. 이는 배추가격이 급등했던 지난해 김장을 했다는 응답(64.9%)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는 올해 급등한 양념값 부담이었다. 김장을 담그지 않겠다고 답한 334명 중에서 44.6%인 149명이 “양념값이 비싸서 비용이 부담된다”고 밝혔다. 18.9%인 63명은 “친인척이나 지인이 김치를 보내주기 때문에 김장을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식구가 적어서 김치를 사먹는 것이 더 경제적”이란 응답은 18.5%(62명)였다.

‘김장을 담그겠다’고 답한 응답자 854명 중에서는 34.2%인 292명이 “먹을거리 안전성 때문에 직접 김장을 하겠다”고 말했다. 31.5%인 269명은 “사서 먹는 김치가 입맛에 맞지 않아서 김장을 한다”고 답했다. “배추값이 싸서 김장을 하겠다”는 응답은 1.9%(16명)에 불과해, 배추 가격 하락은 김장을 여부에 큰 원인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장을 담글 계획인 응답자 중에서도 23.9%(204명)가 “절임배추나 양념속을 사서 담그겠다”고 답했다. 이같은 답변은 지난해(19.3%)보다 4.6%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재료 가격 상승에 영향을 덜 받는 절임배추나 양념속을 이용해 간소하게 김장을 하려는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도현정 기자@booung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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