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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SK본사 압수수색…최종 타깃은?
SK그룹이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건 지난해 10월 글로웍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수사를 받던 창업투자사 베넥스인베스트먼트의 금고에서 최재원 부회장(최 회장의 동생)의 수표 175억원이 발견되면서 부터다.

당시 수사를 벌이던 서울중앙지검 금조3부는 일단 이 돈이 법적인 문제는 없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최 회장과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대표 김준홍 씨의 특별한 인연 때문에 의혹은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 김씨는 하버드 케네디스쿨에서 금융석사 학위를 받고 1998년 SK그룹에 입사해 3년만에 상무로 초고속 승진한 측근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 회장이 거액의 선물 투자를 하도록 권유한 것으로 알려진 무속인 김모 씨 역시 SK그룹 계열사 고문이었다.

이 때문에 2006년에 설립된 중소 창투사에 불과한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SK그룹 계열사가 2800억원이나 투자했다 손실을 본 배경을 두고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베넥스인베스트먼트가 최 회장 일가의 사금고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선물투자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일이라며 그룹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근 검찰이 SK그룹이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출자한 돈 가운데 수백억원이 자금세탁을 거쳐 최 회장의 선물투자에 동원된 정황을 잡고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룹 전체의 조직적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커지는 상황이다. 앞서 검찰은 SK계열사들이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투자했다 손실을 본 시기가 최 회장의 선물투자 시기와 겹치는 만큼 두 사건 간에 연관성을 배제하지 않고 SK그룹 회계장부 등 자료와 국세청의 세무조사 자료를 건네받아 조사를 해왔다.

검찰은 일단 이날 압수수색한 자료를 토대로 자금의 흐름 등을 살펴본 뒤 관련자를 불러 본격적인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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