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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계천에 손 담그지 마세요”…대장균 53배↑
복원ㆍ개통 6주년을 맞은 서울 청계천이 시민의 쉼터가 됐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수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비가 많이 오면 오수ㆍ오물이 청계천에 흘러들어가는 만큼 하루 평균 6만명에 가까운 시민이 찾는 청계천의 수질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은 서울시에 한동안 난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8일 서울시의회 장환진 의원(민주당)이 서울시로부터 건네받은 ‘청계천 대장균군 기준치 초과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 모전교, 무학교, 중랑천 합류부의 질을 측정한 결과 3곳 모두 평균 총대장균 개체수가 물놀이가 가능한 수질인 2급수 기준치(100㎖당 1000마리)를 넘었다. 총대장균이란 사람이나 동물의 장에서 기생하는 대장균이나 대장균과 유사한 성질의 균을 총칭하는 말이다. 대장균은 오염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세균으로 많이 검출되면 다른 세균과 바이러스가 있을 가능성도 높아 물놀이 중 다양한 질병에 노출될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

장소별로 보면 상류 쪽인 모전교에서 100㎖당 7201마리의 총대장균이 검출돼 기준치의 7배를 초과했으며 중류 지점인 무학교에서는 기준치의 24배인 2만4360마리의 총대장균이 검출됐다. 수질은 하류로 갈수록 악화돼 중랑천합류부의 총대장균은 기준치의 53배인 5만3303마리에 달했다. 이곳에서는 동물의 배설물을 통해 배출되는 분원성 대장균도 5710마리가 검출돼 기준치(100㎖당 200마리)를 훌쩍 넘었다. 지난 8월에는 중랑천합류부에서 사상 최고치인 28만 마리의 총대장균이 검출되기도 했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줄긴 했지만 청계천을 찾은 시민들이 물에 발이나 손을 담그는 행위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피부병 위험을 걱정하는 시민단체나 전문가들은 한강 원수 자체에 대장균이 많은 데다 사람 손이나 신발에도 균이 많기 때문에 물속의 균에 의해 자극성 피부염 등 피부질환이 생길 위험이 높다고 지적한다. 특히 청계천의 구조 상 하수도가 흘러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비오는 날은 오염도가 더욱 심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은 상류에서 12만~13만 톤을 흘려보내기 때문에 오염물이 유입되도 30분 정도만 다 빠져 나간다”면서 피부질환 가능성을 일축했다.

서울시 측은 오히려 사람들에 의한 청계천 위험을 우려하고 있다. 무좀이나 피부질환이 있는 사람이 들어갈 경우 물이 오염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청계천에서 물놀이를 규제할 법적 근거는 없다. 다만 낚시, 수영, 알몸목욕, 야영, 취사 등 7가지 행위에 대해 행정지도를 하도록 조례로 제정돼 있다. 장 의원은 “올해 9차례 수질 검사를 했는데 지점에 따라 3~6차례나 기준치를 초과했다”면서 “강우로 수치가 일시적으로 높아진 것이라는 분석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청계천 수질관리 시스템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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