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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학 소주, 와이라노?” 소비자 분통, 두드러기ㆍ복통 일으킨 ‘좋은데이’ 이물질 논란
부산에 사는 김모 씨(32ㆍ자영업)는 최근 저녁식사 도중 황당한 경우를 당했다.

지난달 22일 부산 사하구 모 식당에서 식사와 함께 ‘좋은데이’ 소주를 마신 김씨는 소주맛이 이상하게 느껴져 유심히 살펴보니 병속에 하얀 부유물질과 병 바닥에 검은색 침전물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깜짝 놀란 김 씨는 주인에게 항의했고, 식당주인은 해당업체 서비스센터에 전화해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몇시간 뒤 현장에 나온 직원은 상황만 파악하고 급히 돌아갔다.

업체 직원의 말을 듣고 집으로 돌아간 그날 밤 김 씨는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고 복통이 일어나 병원에 입원했다. 이틀간 입원해 치료를 받았지만 업체에서는 자체조사 결과 먼지와 참기름이 소량 발견됐다며, 불량제품 환불 규정상 해당 소주를 교환해주고 병원치료비를 실비로 지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업체의‘ 나몰라라 식’ 대응에 격분한 김씨는 업체의 ‘불량소주’와 ‘불량양심’을 고발하기 위해 언론에 이같은 사실을 알리기로 마음먹었다.

김 씨는 “평소에도 소주를 즐기는 서민으로서 업체에 대해 특별한 보상을 바라는 마음은 없다”면서 “소비자들이 먹는 음식을 제조하는 기업들이 보다 신중히 제품을 생산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같은 사실을 알리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 “무학측에 항의를 하자 별다른 일이 아니라는 듯한 반응을 나타낸 것은 물론 오히려 그 같은 사실을 언론에 알리더라도 제보자만 피곤해 질 수 있다는 말을 했다”며 “지역의 대표 소주회사가 소비자들을 이 처럼 우롱해도 되는지 모르겠다”며 분개해 했다.

하지만 무학에서 만든 소주제품의 이물질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 말께에는 경남에서 이 회사의 제품 ‘화이트’ 소주를 주문한 소비자가 병을 개봉하기전에 이쑤시게와 담배꽁초 등 이물질이 발견돼 논란이 됐으며, 이후 8월달에는 ‘내용물 없는 소주’로 논란을 빚기도 해 소비자의 신뢰에 심각한 상처를 남겼다. 

뿐만아니라 지난해 11월께는 이번 이물질 논란과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다. 당시 경남 창원에 사는 한 소비자는 무학 소주 ‘좋은데이’를 마신 이후 7번이나 설사를 하다 병원신세까지 지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병 속에는 손가락 한 마디 크기의 하얀 이물질이 들어있었으며, 부산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이 직접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무학측에서는 “소량의 샘플을 분석한 결과 참기름과 먼지 소량이 나왔다”면서 “보다 정확한 판단은 나머지 제품을 수거해 과학적 분석과정을 거쳐아 가능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지속적인 이물질 논란이 발생하자 사태수습에 나선 무학측은 “그동안의 문제들이 최종적으로 회사측 문제로 판명되지는 않았다”며 “이번 이물질 사태도 해당 소비자의 불만을 파악해 적극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정희 기자 @cgnhee>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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