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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마트, 중국 점포 잘 팔았다. 당분간 중국서 성공하기 어렵다”…무디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Moodys)는 이마트가 6개의 중국 점포를 매각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향후 중국 사업에서 성과를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이마트 주가는 2일 중국 점포 일부매각 발표 당일 4%이상 오르며 30만원을 넘었지만, 이후 외국인 매도가 이어져 7일 현재 29만원 초반대로 다시 밀렸다.

무디스는 7일 발간한 주간 신용전망 보고서에서 지난 주 이마트가 중국내 6개 적자 점포를 1250억 위안(한화 220억원, 미화 1970만 달러)에 매각하기로 한 것은 신용등급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마트는 중국 내 27개 점포 가운데 약 40%인 10개 점포를 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웠었다.

이마트는 중국에서 2010년 910억원의 적자를 기록, 연결기준 이익을 8%가량 줄였다. 무디스는 중국 점포매각이 2011년 상반기말기준 전체 부채 2조8000억원의 0.8%에 불과하지만 회사 전반적인 수익성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이마트가 이번 점포매각을 중국에서의 철수가 아닌 재확장을 위한 과정으로 설명하는 데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마트의 중국내 낮은 시장지위와 글로벌 및 현지 업체간 치열한 경쟁상황을 감안할 때 중국 사업에서의 반전(turn around)을 노리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중국의 대형할인점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다보니 시장에서의 우월적 입지선정을 위한 업체간 대규모 투자경쟁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배경이다.

무디스는 2015년까지 중국의 할인점 시장이 연 15~20%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대로라면 현재 700억 달러 규모의 시장이 5년내 배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하지만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보니 흑자를 내는 업체는 거의 없으며, 이마트의 경쟁사인 롯데쇼핑 조차도 83개의 중국 내 점포가 있지만 2010년 160억원의 적자를 봤고, 향후 2~3년내 흑자전환 할 가능성도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이마트의 경우도 재확장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향후 3~5년간은 지지부진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현재 중국에는 30여개의 외국계 및 현지 대형할인점 브랜드가 영업하고 있지만, 전국적인 시장지위를 가진 곳은 거의 없다. 전국적인 업체들이 주도하는 유럽이나 미국과 달리 철저히 분화돼 있고, 대부분 각 지역에서만 기반을 갖고 있다. 중국내 주요 외국계 할인점 가운데는 프랑스 오샹(Auchan)이 12%, 미국 월마트가 11%의 점유율을 갖고 있으며, 대만 RT마트, 까르푸(Carrefour), 테스코, 매트로 등이 그 뒤를 있고 있다. 현지 할인점에서는 차이나리소시스엔터프라이즈(CRE)가 시장의 9%를 점유하고 있다.

<홍길용기자 @TrueMoneystory>/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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