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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안한 지표…증시자금 주변만 맴돈다
지수 1800~1900박스권 장세

1900 육박 대규모 펀드환매

그리스충격에 다시 유입


MMF 1주새 1조5천억 증가

ELS는 석달째 감소세

낙폭과대 저평가株 매력



그리스에 이어 이탈리아로 인해 시장이 뒤숭숭하다. 부동 자금의 증가, ELS(주가연계증권) 발행 위축, 투자심리지수 악화, 펀드자금 유출입 등 ‘돈의 흐름’을 가늠하는 대부분의 지표가 ‘불안’에 떨고 있다. 시중 자금이 증시에 들어오기를 원치 않으니 1800~1900 박스권에서의 매매 전략이 그나마 최선이란 조언이다.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 맡겨놓은 투자자예탁금은 8월 19조3000억원에서 9월 18조7000억원으로 줄었다가 10월에는 20조5000억원까지 늘었다.

펀드자금도 오락가락이다. 지난달 말 코스피가 1900선에 육박하자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대규모 환매가 이뤄졌다, 이달 그리스 충격이 강타하자 다시 돈이 들어오는 등 시장 부침에 따라 들락날락이다. 펀드 가운데 부동자금으로 꼽히는 MMF(머니마켓펀드)는 월말 자금 수요에도, 최근 1주일(10월 27일~11월 2일) 새 1조5000억원 이상이나 늘었다. 10월 5대 시중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이 1년래 가장 크게 늘어난 것도 증시 불안감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큰손’들의 증시 관련 인기 투자처인 ELS 시장의 위축도 뚜렷하다. 동양종금증권이 집계한 10월 ELS 발행 규모는 전월 대비 1515억원 줄어든 1조7377억원이다. 전월보다 감소폭은 줄었지만 8월 이후 석 달 연속 감소세다. 퇴직연금 투자자가 원금 보장형의 단일 종목 ELS 발행을 늘린 비정기적 수요 덕분에 감소폭이 준 것을 감안하면 부진한 흐름을 벗어날 것이라 단정 짓기 어렵다. 9월 20%대로 줄었던 원금 보장 비율이 10월 36%로 다시 급증한 것도 ELS 투자자들의 불안한 심리를 반영한다. 종목형보다 지수형의 활용도가 높은 흐름도 코스피가 하강 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지난 6월 이래 이어졌다. 변동성 높은 종목보다 상대적으로 변동폭이 적은 지수형을 택하는 것 역시 불안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10월 ELS 기초자산으로 사용된 국내 개별 종목의 수가 43개로 전월 대비 15개 감소했고, 신규 활동된 종목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 역시 불안감이라는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종목보다는 변동성이 적은 ETF(상장지수펀드) 선호 현상이 높은 배경과도 일맥상통한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이례적인 양적 완화로 실물이 좋지 않은데도 돈이 넘쳐나면서 미래 실물에 대한 기대감, 즉 심리가 중요한 증시 변수가 됐다. 지금은 단기 금융자산의 분위기 및 심리적인 요소의 영향력을 더 크게 받는 심리(sentiment)장세”라고 분석했다.

신영증권은 심리장세의 특징으로 기업 이익과 주가의 연관성은 낮아지는 대신 글로벌 금융자산 움직임에의 민감도가 높아지는 점을 주목했다. 코스피 움직임과 완전한 정의 상관관계를 ‘1’로 놓을 때 이익성장률은 0.05%, 금값은 0.17%로 낮은 일치율을 보였고, 그나마 국제유가가 0.48로 가장 높았다. 반면 변동성(VIX)지수(-0.60), 신흥시장채권가산금리(-0.55), 달러인덱스(-0.37) 등은 역(逆)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한편 이처럼 심리적인 요인이 증시를 좌우할 때는 거시경제 변화 기대 및 단기 낙폭과대로 저평가된 종목에 대한 기술적 매매의 투자수익률이 더 높았다는 게 신영증권의 조사 결과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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