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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데이>부쩍 큰 구글…4년만에 방한한 슈미트의 광폭행보
IT관계자와 잇단 만남 한류콘텐츠 소싱 등 논의…데이터센터 건립 한국 제외“ 투자 인색” 비판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4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았다. 지난 2007년 5월 방문 당시 그는 김신배 전 SK텔레콤 사장, 석종훈 전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와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한국 사용자들을 위한 ‘한국형 구글’ 첫 페이지를 공개했다.

하지만 7, 8일 이틀간의 이번 방문은 확 달라진 그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이석채 KT 회장,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이상철 LG U+ 부회장 등 대한민국의 주요 인사 및 내로라하는 IT 관계자를 모두 만난다. 8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빼면 일정조차 모두 비공개이다.

지난 2001년 구글에 합류, 약 10년 동안 구글을 이끌다가 올해 4월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에게 CEO 자리를 넘겨준 슈미트 회장은 이번 방한에서 국내 기업들과의 사업 협력 강화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내 유선 검색 시장에서는 0.3%(코리안 클릭, 검색 쿼리 기준) 점유율의 구글이지만 모바일 검색에선 14%로 네이버에 이어 다음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특히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는 국내 스마트폰 OS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안드로이드 기반 제품들이 애플 등 경쟁사들의 소송 먹잇감이 되고 있는 가운데 제조사 및 통신사들과의 협력을 공고히 하고, 최근 발표한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안드로이드 4.0버전)를 비롯해 구글의 새로운 에코 시스템에 대한 비전도 공유할 전망이다. 특히 그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 ‘구글 월릿(Wallet)’, 근거리 무선 통신(NFC) 응용 사업 등을 전개하며, 유튜브의 한류 콘텐츠 소싱 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다.

문제는, 높아진 구글의 위상과 달리 그동안 구글이 국내에서 보여준 모습은 다소 실망스럽다는 데 있다. 얼마 전 구글은 홍콩, 싱가포르, 대만 3곳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짓겠다고 발표했지만, 한국은 정부의 간곡한 바람(?)에도 결국 제외했다.

그는 한국 방문 뒤 곧바로 대만으로 날아가 1억 달러 이상의 데이터센터 건설 문제로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에서 막대한 돈을 벌지만 고용과 투자가 인색하다는 비판이 다시 한번 나오는 대목이다.

글로벌 소프트웨어(SW) 기업으로서 혁신을 이끌고 있는 구글. 에릭 슈미트 회장은 이번에 대한민국이 보여준 지나친(?) 환대의 의미를 곱씹어 볼 필요도 있다.

김대연 기자/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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