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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굴업島는 굴욕도?
관광단지에 핵폐기물장까지

각종 개발계획 난립에 몸살

‘천혜의 자원’이라 불리는 인천의 굴업도가 각종 개발계획으로 시달림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굴업도는 지난 17년 사이 ‘원자력핵폐기물장 후보지’로 거론되면서부터 최근 중단됐던 굴업도 해양관광단지 조성사업 재추진에 이르기까지 ‘바람 잘 날 없이’ 끊임없는 각종 개발계획 최적지로 거론되면서 환경파괴 논란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이는 각종 천연기념물이 보존된 ‘생태보물섬’으로 평가받고 있는 굴업도가 전국적인 관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뜨거운 감자’이기 때문에 각종 개발로 인한 시달림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서해 앞바다 인천시 옹진군 덕적면에 위치한 굴업도(면적 1.71㎢, 해안선 길이 12㎞)는 1994년 원자력핵폐기물장 후보지로 부상하면서부터 고난이 시작됐다.

당시 과학기술처가 9가구만 살고 있는 굴업도를 원자력핵폐기물장 후보지로 선정하자 주민 및 환경시민단체 등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시민 반대 여론으로 확산됐다.

결국 정부의 굴업도에 대한 정밀 지질검사 결과 활성단층이 발견돼 원자력핵페기물장 후보지 선정은 물거품이 됐지만, 원자력핵폐기물장 후보지 거론으로 장기간 시달림을 받았다.

또 지난해 CJ그룹 관계사 C&I레저산업의 해양관광단지 조성 발표가 있으면서 고난은 또다시 이어졌다. 그러나 이 계획은 주민과 환경시민단체의 반발로 인해 C&I레저산업 스스로 포기했다.

하지만 C&I레저산업은 지난 10월 31일 120만㎡ 규모의 해양관광단지를 조성하겠다는 해양관광단지 지정신청서를 다시 인천시 옹진군에 제출하면서 1년 4개월 만에 다시 부상했다.

인천지역 환경단체는 곧바로 성명서를 발표하고 인천시가 CJ그룹의 관광단지 지정 신청을 반려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맞섰다.

굴업도를 지키는 시민단체 연석회의는 지난 1일 성명을 통해 “천혜의 자연환경을 파괴할 관광단지 조성을 중단하라”고 밝히면서 시가 CJ의 개발계획안을 받아들일 경우 강경한 대응으로 사업을 막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반면 시는 굴업도 개발을 위해 관광단지 지정이 불가피하며 최대한 빨리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굴업도는 정부를 비롯한 국내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천혜의 자원’을 갖춘 이곳의 환경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각종 개발계획에 따른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 CJ그룹 C&I레저산업은 3910억원을 들여 굴업도에 골프장과 관광호텔, 콘도미니엄, 요트장, 수영장 등 대규모 관광단지를 만들 계획으로 2006년부터 이 일대 부지를 사들이고 옹진군에 관광단지 지정을 신청했다.

<인천=이인수 기자 @rnrwpxpak>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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