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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록우산 드림오케스트라 창단연주회 개최
전남 목포시 인근의 한 인적드문 폐교. 개미 한 마리 다니지 않을 것 같은 이곳에 주 2회, 땅거미가 내릴 무렵이면 아이들을 실은 차량이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한다. 곧이어 운동장에는 다양한 관현악기가 그려내는 음표가 가득차고 간간히 아이들의 깔깔대는 웃음소리도 들려온다. 연주를 마치고 학교를 빠져나오는 아이에게 ‘무엇이 그리 즐겁냐’고 물었더니, “그냥, 여기 오는 게 너무 좋아요”라고 답한다. 학교에 가는 것보다 이곳에 오는 것이 더 즐겁다는 반응이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회장 이제훈)이 오는 11월 4일 오후 7시 30분 부터 약 90분 동안 NH아트홀에서 나눔 활동에 관심 있는 일반인과 재단 후원자들을 초청해 후원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초록우산 드림오케스트라 창단연주회’를 개최한다.

‘초록우산 드림오케스트라’는 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에서 음악에 관심이 있거나 재능이 있는 시설(보육원 등) 아동 및 저소득층 아동들을 대상으로 바이올린, 플룻 등 다양한 음악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2010년 10월에 창단된 어린이 관현악단이다. 오케스트라를 구성하는 아이들은 주 2회, 목포 시내 인근 폐교에 모여 다양한 곡들을 연습한다.

초록우산 드림오케스트라를 탄생시킨 숨은 주역은 전남 목포시 용해동에서 ‘홍현악기’를 운영하는 홍의현(41)씨다. 어린이재단으로부터 소외계층 어린이들의 딱한 사정을 접한 홍 씨는 2010년부터 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본부장 소동하)와 함께 드림오케스트라를 결성, 지원하고 있다. 홍씨는 “드림오케스트라 아이들과 3박 4일 음악캠프를 다녀온 적이 있다. 보육원 등에서 자라 세상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들이 캠프를 다녀온 뒤로 표정이 밝아지는 등 긍정적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큰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악기를 만들어온 그가 최근 자신이 만든 악기를 통해 또 다른 삶의 의미를 찾게 된 이유다.

초록우산 드림오케스트라가 창단공연을 앞두고 연습하고 있다.

창단 1주년을 맞아 개최되는 이번 연주회는 ‘초록우산 드림오케스트라’ 아동단원 82명이 서울을 방문해 후원자들에게 작은별 변주곡, 놀람교향곡, 넬라판타지아, 일원동 비젼스쿨 주니어 오케스트라와의 협연곡 등 총 9곡을 연주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후원자들에게는 아동들이 연주하는 음악을 통해 그동안의 성장을 지켜보고 아동들을 격려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창단연주회 참가 신청은 어린이재단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한국예술종합학교 오순화 교수는 ‘초록우산 드림오케스트라’와 협연을 준비하고 있는 일원동 지역아동센터 ‘비젼스쿨’에 비올라 4대를 기증하고 음악에 재능있는 아동을 대상으로 한국예술영재교육원에서 교육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진용 기자 @wjstjf> 
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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