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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 시장 혜화동 공관 입주할까?
문화재청 성곽 복원 공사

건물 수명도 다해 걸림돌

한옥 개조 도서관 변경 검토

가회동 백인제家 대안 부상

박원순 신임 서울시장이 혜화동 공관으로 들어갈 것을 놓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혜화동 공관은 성곽 복원을 위해 일부를 내놓아야 하며, 문화재청에서 공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만간 비워줘야 한다. 그러나 성곽 복원에 공관 전체가 필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입주해도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공사로 인한 소음ㆍ분진 등으로 시장이 거주하기에는 불편한 점이 많다.

또 지난해 태풍 곤파스가 왔을 때 빗물이 새 2주일 동안 2000만원을 들여 수리하는 등 건축물로서 수명을 다한 것도 새 시장이 입주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 공관은 대지 1628㎡(약 492평)에 연건평 520㎡(약 157평)의 2층 목조건물로 1940년 지어졌다. 광복 후 손원일 해군제독을 거쳐 1959년부터 대법원장 공관으로 사용되다가 1981년부터 서울시장 공관으로 쓰여왔다.

이 공관은 50년 넘은 건물이라 문화재 등록도 검토됐으나 “원형이 너무 많이 훼손됐다”는 판정을 받아 결국 헐려야 할 운명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 공무원은 대안으로 가회동에 있는 백인제가를 공관으로 사용하고 현재 혜화동 공관은 한옥으로 재건축해 도서관으로 활용하는 방법 등을 강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인제가는 대지 2436㎡(약 737평)에 연건평 157㎡(약 47평)의 목조 가옥으로 1874년 4월 건축됐다. 이왕가의 조카 한상룡이 압록강의 곰솔(흑송)로 지었으며, 보존 상태가 양호해 1977년 서울특별시민속자료 제22호로 지정됐다.

현재 이 백인제가는 서울시에서 2009년 매입해 북촌문화센터로 사용하기 위해 내년 완공을 목표로 내부 수리 중이다.

서울시가 백인제가를 시장공관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새 공관을 마련해야 하는데 이미 매입한 건물이기 때문에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한몫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주한 미국대사저도 한옥으로 지어져 서울시장이 양옥에 거주하는 것도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을 늘리기 위해 한옥마을을 늘리고 있는 서울시장이 백인제가에 거주하고 일정이 없는 날은 일부를 일반인에게 공개하면 자연스럽게 한옥을 홍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박 시장은 지난 27일 “혜화동 공관으로 이전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행사의전 등 때문에 공관으로 가는 것이 좋긴 좋은데…”라며 좀더 검토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백인제가가 시장공관으로 적합한데 지금 시점에서 공관을 백인제가로 하면 말이 많지 않겠느냐”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어차피 마련해야 할 공관이라면 서울을 상징할 수 있는 백인제가가 최선”이라며 “지금 박 시장이 후임 시장을 위해서라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진용 기자/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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