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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지기 정자나무 가꾸기에 명품 루이비통이 왜?
한국의 문화유산을 가꾸는 사업을 펼쳐온 재단법인 아름지기(이사장 신연균)의 ‘정자나무 가꾸기 사업’이 10년째를 맞았다. 그 10년을 맞아 이번에는 루이비통 코리아(회장 조현욱)가 사업을 후원해 관심을 모은다.

한국에서 돈을 거의 쓸어담다시피 하며 연간 수천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면서도 사회공헌에는 인색했던 루이비통이 어째서 한국 지역사회의 정자나무 가꾸는 사업에 동참했을까?

이에 대해 루이비통 코리아 측은 "초창기 루이비통은 파리에서 나무로 여행용 트렁크를 만들었다. 나무에 뿌리를 둔 기업의 전통을 살려 한국에서의 오래된 나무 가꾸기 운동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아름지기의 ‘정자나무 가꾸기 사업’은 마을마다 있는 오래 된 정자나무를 보살피고, 주변환경을 정비해 소통과 휴식의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 2002년 처음 시작돼 전국적으로 8그루의 노거수(老巨樹)를 가꿨다. 재정비된 8그루의 정자나무들의 수령을 합치면 약 4300년에 달한다.

루이비통 코리아는 2011년 사업 대상인 경남 함양의 학사루 느티나무(수령 500년)와 운곡리 은행나무(800년)의 정비를 지원했다. 아름지기는 "루이비통의 이번 지원은 우리 문화유산과 환경에 대한 기업의 사회환원 활동의 좋은 본보기가 되었다"고 반겼다.



아름지기 정자나무 가꾸기 사업팀은 2002년 경기 평택시 원정리의 느티나무(수령 430년)를 필두로, 쓰레기장으로 변해버린 서울 광진구 화양동의 느티나무(600년), 혼례를 치른 ‘부부나무’로 잘 알려진 전북 부안군 부서마을의 느티나무(400년), 경기 파주시 헤이리의 느티나무(500년), 경기 연천군 간파리의 느티나무(460년), 경기 양평군 두물머리의 느티나무(600년) 등 방치된 정자나무와 그 주변을 정비했다. <사진 참조>



금년에는 사업 10년을 맞아 문화재청 등과 함께 경남 함양군 학사루 느티나무(천연기념물 407호)와 운곡리 은행나무(천연기념물 406호)의 정비사업을 벌였다. 함양군 학사루 느티나무는 조선시대 김종직이 어린 자식을 잃고 아들의 짧은 생애를 안타까와하며 심은 나무로 알려져 있다. 또 운곡리 은행나무는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릴 정도의 고령(?)임에도 생육상태가 우수한 편이다. 반면 나무와 인접한 건물이 경관을 해쳐 건물 앞에 차폐를 위해 식재를 단행했다.

아름지기 장영석 사무국장은 “정자나무 가꾸기 사업은 단순히 자연 환경을 보호하는 것만이 아니라, 마을의 소통공간으로 자리해온 주민들의 커뮤니티를 복원하는 사업”이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정자나무를 중심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 따뜻한 정과 대화가 이어지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루이비통 코리아 측은 정확한 기부액을 밝히지않고 있으나 이번 사업에 약 5000만원 안팎의 금액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해 한국에서 약 6000억원의 매출이 전망되는 것에 비하면 매우 적은 규모다.

루이비통 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4273억원에 순이익 400억원을 올렸고, 본사에 440억원을 송금했다. 반면에 한국사회에 기부한 금액은 매출의 약 0.001% 수준인 5800만원에 불과했다. 루이비통에게 4위의 큰 시장임에도 공헌은 미미한 수준인 셈이다. 루이비통 코리아는 이번 정자나무 가꾸기 사업 외에, 올 10월부터 SOS어린이마을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사진은 아티스트 바네사 비크로프트가 루이비통 샹젤리제 부틱에서 진행한 아트퍼포먼스의 장면>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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