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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투기 자금이 증시 롤러코스터 만든다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부동산 투기자금이 증시로 흘러들어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 해외판은 부동산 투가자금이 증시로 흘러들어가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주가를 올린 후 급등락세를 보이다가 결국엔 개인 투자자들을 핫머니의 희생양으로 말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억제책이 잇따라 나오면서 최근 중국 부동산은 급격히 위축됐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9월 70개 도시의 집값은 대부분 전월 대비 보합세를 나타냈다. 상하이(上海) 등 일부 대도시에서는 건설사들이 미분양을 처분하기 위해 분양가를 대폭 인하하면서 기존 계약자들이 분양 계약을 취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반면 지난달 말부터 증시의 신규 계좌 개설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 증시가 약세장인데도 불구하고 궈칭제(國慶節ㆍ10월1일~7일) 황금연휴 직전에 새로 개설된 계좌는 22만7500개로 전 주 대비 8.9%가 늘어 13주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경제 전문가들은 부동산 수익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갈 곳을 잃은 막대한 핫머니가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비록 현재 증시가 하락장이지만, 중국 정부가 증시 대폭락을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유명 경제 평론가인 위펑후이(餘豊慧)는 “이(증시 신규 자금) 가운데 일부는 부동산에서 철수한 자금이 흘러 들어온 것”이라면서 부동산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외자도 부동산 투자 철회에 나서 지난 9월 미국 대형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은 상하이의 쇼핑센터 지분을 매각했다.

투기자금이 증시로 흘러들어가는 것과 관련해 우한(武漢)과기대 금융증권연구소 둥덩신(董登新)은 “부동산 시장에서 철수한 유동자금이 실물경제로 유입될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바라는 것은 부동산 대폭락이 아니라면서 부동산이 안정을 유지함으로써 장기간에 걸쳐 소폭 상승 또는 하락 하는 효과를 내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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