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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에 묻은 박영석대장...실종 수색 종결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실종된 박영석 대장과 신동민, 강기석 대원에 대한 수색작업이 종결됐다.

실종사고대책위원장인 이인정 대한산악연맹 회장은 실종자 수색작업이 장기화하고 기상조건마저 악화될 경우 ‘2차 사고’ 우려까지 제기됨에 따라 29일 오후 네팔 카트만두 현지에서 구조대, 사고대책반 및 원정대 가족과 만났다.

이 회장은 “겨울이 곧 시작되고 실종 추정지역에 눈과 돌이 떨어지는 탓에 올해 수색작업은 종결 짓기로 결정했다. 내년 봄 이후 수색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30일 오전에는 실종자 가족과 함께 헬기를 이용해 실종 추정지역을 둘러본 뒤 베이스캠프에서 위령제를 지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위령제에는 박 대장의 동생과 장남, 신동민 대원의 부인, 강기석 대원의 동생 등 실종자들의 가족을 비롯해 박 대장과 친분이 깊은 허영만 화백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위령제를 마치면 지금까지 수색에 참여했던 모든 인원이 안나푸르나에서 내려와 카트만두로 이동한다. 이로써 19일 이후 12일 동안 지속됐던 수색작업이 막을 내리게 된다.

이 회장은 “박 대장은 산에 못 가게 하면 죽는다. 죽음으로써 살아난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박 대장 원정대는 지난 18일 오후 6시(현지시간) 눈사태 여파로 어려움에 빠졌다는 취지의 교신을 남기고서 연락이 끊겼다.

연맹 측은 셰르파와 한국의 구조전문대원을 실종 추정 지역인 안나푸르나 남벽 출발지점 부근의 베르크슈룬트(빙하 틈)와 설사면(눈 덮인 장소)에 투입해 그 동안 집중적으로 수색해왔으나 박 대장 일행의 흔적은 끝내 발견하지 못했다.

<황유진 기자 @hyjsound> /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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