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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식 표기 변경에 北주민들 ‘갸우뚱’
북한 주민이 텔레비전과 신문 등에 등장하는 생소한 중국식 표기에 혼란과 불편을 겪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TV,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이 지난 8월 초부터 일제히 중국의 인명과 지명을 우리식 한자독음에서 현지음으로 표기했지만, 주민들은 석달 가까이 지난 현재까지 완전히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매체들은 중국식 표기에 따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을 ‘호금도’에서 ‘후진타오’로, ‘길림(吉林)’도 ‘지린’으로 보도하고 있다.

최근 북한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난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상무부총리는 ‘리커챵’으로 표기했다. 올해 7월까지만 해도 리 부총리는 ‘리극강’으로 표기했었다.

북한이 이처럼 중국의 인명과 지명의 표기를 현지발음에 가깝게 바꾼 배경은 중국측 요구를 수용했거나 국제화를 위한 노력이라는 추측이 많지만 주민들의 불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에도 국내 중국어 표기에 관해서도 혼선이 있었다. 그러나 중국과의 교류를 통해 중국어의 병음에 대한 이해와 필요성이 높아가면서 점차 병음부호로 중국어를 표기하는 원칙이 바뀌었다.

한 북한 주민은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중앙텔레비전에서 보도되는 중국 이름이나 지명을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특히 8월에 김 위원장이 러시아에 갔다가 중국 동북지방으로 나올 때는 지방 이름이 생소해 아주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후진타오, 원자바오 등 중국 지도자의 이름을 익히는데 시간이 한참 걸렸다”며 “요즘 대학생들은 중국어 사전을 들고 다니며 병음(중국어 발음기호)을 외우는 경우가 꽤 많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북한 주민이 중국식 표기법을 완전히 이해하고 의사소통에 지장을 받지 않을 때까지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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