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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많은 원순씨 “내가 뿔달린 사람도 아니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 첫날 오후 2시 20분 서울시 출입기자실을 방문했다.

그는 60여명의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명함을 교환했다.

명함이래 봐야 ‘서울특별시장 박원순’하고 시청 주소 그리고 사무실 전화와 팩스번호가 전부였다.

당연히 휴대전화번호는 없었다.

명함 돌리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하고 기자들과 환담을 나눴다.

취임 첫날인 27일 첫 결재가 무상급식 예산 지원안이었다는 점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박 시장은 “전임 시장이 파탄나 보궐선거를 한 이유가 무상급식 예산안 때문이기도 하고, 서울시의원들의 무상급식에 대한 의지가 강해 당연스럽게 첫 결재를 무상급식 예산지원안으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선거기간 내내 협찬 많이 받았다고 비판받았는데, 세상에서 협찬이 얼마나 중요한 거냐”면서 “안철수 원장한테도 협찬을 받았고, 민주당을 비롯 야권 전체로부터 협찬을 받아 시장에 당선된 거 아니냐, 이제 기자여러분들이 협찬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정 운영에 있어 다른 당과 연합하겠다는 공약을 어떻게 풀어나가겠느냐는 질문에 “여러 정당과 공공정부협의회라는 자문기구를 만들어 이를 통해 소통의 과정을 거쳐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의결기관인 의회도 있으므로 큰 어려움없이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제가 뭐 뿔이 달린 사람 아니지 않느냐”며 “지금까지 시민사회 운동을 하면서 이런 여러 성취를 이뤘던 것은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관점으로 시민들을 설득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처럼 시정도 상식적인 판단에서 펼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기자실과 시장실이 다른 건물에 있다, 새 청사가 언제 완공되느냐”고 묻고 “내년 5월에 완공되면 기자실과 시장실이 한건물에 있어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거리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시장이 떠나고 오전 공무원들과의 인사에 참여했던 한 직원은 “옆집 아저씨 같아 직원들이 ‘괜찮다’는 반응이 많다”며 “새 시장께서 말이 많아 기자들이 바빠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진용 기자 @wjstjf> 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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