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박원순 첫 결재가 무상급식인 이유 들어보니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 첫날 서울시 출입기자실을 방문해 기자들과 환담을 나눴다.

박 시장은 27일 오후 1시20분께 서울시 출입기자실로 들어왔다. 소탈하기로 유명한 그는 첫 인사 스타일부터 남달랐다.

그는 60여명의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명함을 교환했다. 전임 시장에게서 볼 수 없던 모습이다.

예상치 않은 명함 교환식이 진행되자 박 시장을 수행한 서울시 공무원들과 기자들 모두 당황하면서도 신선해 하는 기색이었다.

결국 기자단 3분의 1쯤과 인사를 나눈 박 시장은 10분 정도로 한정된 스케줄에 따라 인사를 생략하고 기자들과 환담을 나눴다.

취임 첫날인 27일 첫 결재가 무상급식 예산 지원안이었다는 점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박 시장은 “전임 시장이 파탄나 보궐선거를 한 이유가 무상급식 예산안 때문이기도 하고, 서울시의원들의 무상급식에 대한 의지가 강해 당연스럽게 첫 결재를 무상급식 예산지원안으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기자들에게 “보통 취임 후 언론과의 허니문은 6개월 아니냐”며 “저와는 6개월보다 조금 더 길게 허니문을 가져가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이에 대해 한 기자가 “요즘은 (허니문 기간이) 3개월이랍니다”라고 하자 그 말을 한 기자의 손을 덥썩 잡으며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선거기간 내내 한나라당이 자기보고 협찬 많이 받았다고 비판했는데, 세상 모든 일에서 협찬이 얼마나 중요한 거냐”면서 “안철수 원장한테도 협찬을 받았고, 민주당을 비롯 야권 전체로부터 협찬을 받아 시장에 당선된 거 아니냐, 이제 저에게 마지막으로 남은 최대의 협찬은 언론에서 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하자 웃음이 터져나왔다.

그는 시정 운영에 있어 다른 당과 연합하겠다는 공약을 어떻게 풀어나가겠느냐는 질문에 “여러 정당과 공공정부협의회라는 자문기구를 만들었다, 앞으로의 시정이나 공공행정은 행정기관 스스로의 독단적 운영만으로는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앞으로는 거버넌스다, 협치다, 이를 통해 소통의 과정을 거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데 오세훈 시장 시절에는 소통이 부재한 게 가장 큰 문제 아니였느냐, 이번 선거에서 저와 함께 뛰어준 정당의 의견을 듣겠다, 의결기관인 의회도 있으므로 큰 어려움없이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사업조정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공약에 대한 질문이 있자, 박 시장은 “한강르네상스 사업 등 거대한 사업에 대해 함부로 결정을내릴 수 없는 만큼 전문가들과 해당 분야의 이해관계자, 시민들이 참여해 굉장히 심사숙고하고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한시적 기구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저는 모든 문제는 상식과 합리성에 의해서 판단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 보니 제가 뭐 뿔이 달린 사람 아니지 않느냐”며 “지금까지 시민사회 운동을 하면서 이런 여러 성취를 이뤘던 것은 굉장히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관점으로 시민들을 설득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자실과 시장실이 다른 건물에 있다, 새 청사가 언제 완공되느냐”고 묻고 “내년 5월에 완공되면 기자실과 시장실 거리를 너무 가깝지 않은 차원에서 좀 더 줄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수한 기자 @soohank2> soo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