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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에 잠긴 방콕 시내, ‘물 반, 악어 반?’
태국이 50년만의 대홍수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악어농장에 있던 악어들이 대거 쓸려 내려오면서 태국 전역이 ‘악어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수도 방콕 전지역이 물에 잠기면서 인근 지역 악어농장에 사육되던 악어들이 물에 휩쓸려 내려와 시민을 위협하고 있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계속된 비로 태국 전역이 홍수 피해를 입고 있는 가운데 악어 농장이 파손되거나 불어난 물에 악어들이 방출되고 있다. 특히 수도 방콕 북쪽지역에 있는 한 악어농장에서 100여마리의 악어가 실종돼 방콕 시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한 시민 “집이 괜찮은지 확인하러 갔을 때 악어나 뱀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만 해도 정말 최악”이라고 말했다.

태국은 전 세계에 가방과 신발을 만드는 악어가죽을 공급하기 위해 800개 이상의 농장에서 악어 수만 마리가 길러지고 있다. 사육되는 악어 대부분 민물 악어로, 바다 악어보다 몸집이 작고 덜 공격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먹이를 제때 먹지 못한 악어가 시민들에게 어떤 피해를 줄지 가늠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로 확인되지도 않았고 당국도 부인하고 있지만 악어가 공격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시민들의 ‘악어 공포감’은 점점 증폭되고 있다.

일부 악어 농장에서는 악어 한 마리를 안전하게 찾아올 때마다 최고 5000바트(한화로 18만2000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보트 등을 이용해 물에 잠긴 도시를 돌아다니며 도망친 악어를 찾는 사냥꾼도 등장하고 있다.



태국 수산부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서 민간에서 임의로 악어를 잡는 것을 저지하는 한편 전기가 흐르는 소몰이 막대를 이용해 악어를 기절시켜 잡는 방법 등으로 사태 해결에 나서고 있다.

〈박세환기자〉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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