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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금운용 수익 작년 30조…삼성전자보다 더 벌었다
국민연금 가입자 2000만명이 만들어낸 자산 가치는 어마어마하다. 1988년 1월 국민연금기금 시작 당시 5279억원이던 기금 적립금이 올해 기준으로 343조원에 이르렀다. 지난 23년 동안 국민연금 가입자 숫자가 420만명에서 1960만명으로 4.6배 늘어나는 사이에 기금 규모는 650배나 증가한 셈이다.

노후 소득 보장의 재원이 되는 연금재정이 지금처럼 늘어날 수 있었던 데에는 보험 가입자 증가가 뒷받침됐다.

이와 함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기금 운용 노하우도 빠뜨릴 수 없는 공로 가운데 하나다.

기금 운용을 통해 국민연금이 보여준 기록은 대단하다. 우선 지난해 기금운용본부가 국내외 주식과 채권, 해외 대체 투자 등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30조원이 넘는다. 이는 같은 해 국민연금 가입자들이 내는 보험료 25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보험료로 거둬들이는 금액보다 기금 운용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이 많아진 셈이다.

국민연금 수익률이 1%포인트 늘어나면 100만명의 1년치 연금 지급분을 충당하고, 연금 고갈 시기를 5년 연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 빈말이 아닌 것이다.

지난해 기금 운용을 통해 올린 30조원의 수익금은 같은 해 삼성전자가 벌어들인 수익(23조원)을 넘어서는 금액이다.

국민연금이 유독 지난해에만 높은 수익을 올린 것은 아니다. 지난 2009년에도 26조원의 기금 운용 수익을 올렸다.

두 해 연속 두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이들 기록을 포함한 국민연금의 5년 평균 수익률은 6.73%에 이른다. 같은 기간 ‘캘리포니아 공무원 퇴직연금(CalPERS)’과 캐나다 ‘CPPIB’는 각각 3.17%, 4.35%의 수익률에 그쳤다.

물론 이런 기록을 해마다 이어온 것은 아니다. 특히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때에는 -0.2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기금 운용 23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인 셈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글로벌 주요 연기금은 -20% 선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CalPERS는 그 해 -27.1%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CPPIB도 -14.5%에 그쳤다. 네덜란드의 ‘APP’ 또한 -20.2%를 기록하며 최악의 수익률을 보였다.

기금 운용 규모가 커지면서 ‘수익성’과 ‘안전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투자 다변화도 진행됐다.

지난 2001년부터 해외 투자를 시작해 지역별로ㆍ자산군별로 투자위험을 분산하고 있다. 특히 해외 주식 투자 비중은 2005년 대비 10배 이상 늘어났으며, 해외 대체 투자 비중도 올해 7월 말 기준으로 2.6%에 이르고 있다.

국민연금은 수익성 제고를 위한 자산 편입과 해외 자산 비중 확대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5년 뒤인 2016년에는 채권 비중은 60% 미만으로 줄고 주식 비중은 30%를 넘어서면서, 총 자산 규모가 56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후 기금 적립금은 2020년 924조원, 2043년에는 2465조원에 달하면서 국민연금 가입자의 든든한 노후자금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국민연금은 변화하는 금융 시장의 투자 환경에 발맞춰 투자 영역의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채권 편중의 포트폴리오에서 탈피해 주식 및 대체 투자의 비중을 높이는 한편, 자원 개발 등 새로운 투자 기회 모색으로 미래의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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