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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계 펀드운용 성적표 ‘빛좋은 개살구’

연초이후 평균수익률 -24%

네크워크·정보력 우세 무색

국내사 대비 경쟁력 못 갖춰


설정액 평균11.02% 감소세

혼합형 펀드 수익률도 부진

채권형이 그나마 체면 살려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의 해외펀드 운용 성적표가 ‘기대 이하’다. ‘글로벌’ 네트워크와 정보력이 강하다는 평가가 무색하다.

특히 외국계 대표 운용사들의 해외 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는 물론 1~3년 수익률이 국내사 대비 비교 우위를 점하지 못하면서 지난해말 대비 설정액이 평균 10% 남짓 쪼그라든 것으로 파악됐다. 그나마 해외 채권형 펀드에서는 국내사 대비 경쟁력을 보여줬다.

▶외국계 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 ‘판정패’=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순수 외국계의 설정액 10억원 이상 해외 주식형 펀드(ETF 포함)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24.39%를 나타내 -22.10%의 국내사에 비해 다소 뒤졌다.

좀 더 기간을 넓혀보면 1년 수익률은 외국계 -22.85%, 국내사 -22.10%로 별 차이가 없었다. 2년 수익률은 외국계 -18.93%, 국내사 -14.72%였고, 3년의 경우 외국계 36.86%, 국내사 44.52%를 나타내 오히려 격차는 더 벌어졌다.

해외 주식형 펀드 순자산 200억원 이상 외국계 11곳의 연초 이후 수익률을 보면 업체별로 극과 극이다. 골드먼삭스가 1.61%로 그나마 가장 괜찮았고, 얼라이언스가 -3.27%로 뒤를 이었다. 두 업체는 집계 대상 국내사 21곳을 합쳐도 수익률 1, 2위를 차지했으나 상위 ‘톱10’에 든 외국계는 이들뿐이다.

JP모건은 -24.52%로 겨우 꼴찌를 면했고, 블랙록(-22.28%), 슈로더(-19.99%), ING(-19.79%), 도이치(-15.81%), 피델리티(-18.95%), 알리안츠(-18.62%), PCA(-17.07%), 프랭클린(-16.66%) 등은 중하위권을 맴돌았다.

특히 해외 펀드 설정액 상위 ‘톱10’에 속한 외국계 펀드들의 경우 수익률은 -19.07~-26.85%대로 처참한 지경이다. 25일 기준 설정액이 3조4058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8.8% 증발한 슈로더브릭스펀드가 이름값 못한 대표적인 예다. 피델리티차이나펀드, 슈로더차이나그로스펀드, JP모건러시아펀드 등도 이에 해당한다.

연초 이후 외국계의 해외 주식형 펀드 설정액 증감률을 보면 평균 -11.02% 줄었다. 얼라이언스(47.8%)와 블랙록(17.0%)만이 덩치를 늘렸다. 그외 도이치(-30.5%), 슈로더(-27.6%), 피델리티(-22.5%), PCA(-21.8%),알리안츠(-21.6%), 골드먼삭스(-21.3%), 프랭클린(-18.0%), ING(-14.9%),  JP모건(-7.5%) 등은 모두 감소세를 나타냈다.


▶혼합형도 부진, 채권형에선 선방=주식, 채권을 섞어 편입하는 해외 혼합형 펀드의 경우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순자산 200억원 이상 운용사의 연초 이후 수익률을 보면 삼성이 -2.50%를 나타내 -3.28%의 블랙록을 제치고, 9개사 중 1위에 올랐다. 슈로더의 경우 -18.89%로 평균 -13.97%에도 못미치며 하위권으로 처졌다. 개별 상품 수익률을 봐도 외국계 펀드로는 템플턴퇴직연금글로벌40펀드가 -0.47%로 산은S&P인프라30펀드, 미래에셋맵스크로스에셋분산펀드 등에 이어 6위를 차지해 10위권내 유일하게 포함됐다.

그나마 해외 채권형이 외국계의 체면을 세웠다. 전체 운용사 11곳 중 JP모건이 3.51%로 수익률 1위를 차지했고, 프랭클린(2.35%ㆍ3위), 알리안츠(2.06%ㆍ4위)가 평균인 1.41%를 웃돌았다. 나머지 피델리티(1.03%), 블랙록(0.45%), 얼라이언스(-0.25%), ING(-2.01%) 등은 모두 평균을 밑돌았다. 개별적으론 신흥국 채권에 투자하는 알리안츠PIMCO이머징마켓펀드가 4.30%로 국내외 통틀어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이어 프랭클린템플턴글로벌 펀드(4.09%), JP모건이머징마켓펀드(3.50%),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펀드(3.34%) 등의 순이다. 

<김영화 기자@kimyo78>
/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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