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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주민들, 카다피 사망소식 알면 큰 충격받을 것”
리비아를 42년간 철권독재하다 참혹한 최후를 맞은 카다피의 사망 소식이 북한 주민에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6일 보도에서 이같이 언급하며 중국과 북한을 오가는 무역일꾼, 한국에 사는 가족이나 친척과 통화하는 북한주민, 리비아에 파견된 북한 근로자 등을 통해 카다피의 사망 소식이 북한에 간접적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내 탈북자도 “대학생이던 1989년 루마니아의 독재자 니콜라에 차우셰스쿠가 시민군에 처형된 소식이 순식간에 학교에 퍼졌고 보위부가 학교를 통제했다”며 “카다피가 반정부군에게 사살됐으므로 북한 주민에게 미치는 충격은 작지 않을 것” 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언론기관인 아시아프레스의 이시마루 지로(石丸次郞) 대표도 RFA에 “북한 내 일반 주민은 카다피가 사망한 것을 아직 잘 모르지만 평양과 지방의 고급 간부들은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일반 사람들에게는 이제 정보가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의 관영매체는 아직까지 카다피의 사망소식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북한 당국은 2003년 제2차 이라크 전쟁 개시와 2006년 후세인 체포 소식도 한참 후에야 주민들에게 소식을 공개한 바 있다.

북한이 카다피 사망 소식을 일반 주민에게 침묵하는 것은 리비아발 민주화 바람이 내부로 유입되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우발적인 불만표출 행위가 소요사태로 확산되는 경우에 대한 준비도 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과 리비아는 1974년 김일성 주석 시절 수교 이후, 1982년 친선협조동맹조약, 1984년 군사협력 의정서 등을 맺으면서 정치·군사적으로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 왔다.

김일성 주석은 1982년 평양을 방문한 카다피를 극진하게 환대하고 친교를 다지기도 했다.

특히 북한은 그동안 탄도미사일을 비롯한 무기를 리비아에 수출해왔고, 리비아가 과거 핵개발을 추진했을 때 북한과 거래가 있었다는 의혹도 받아왔다.

북한은 카다피가 핵무기를 포기했기 때문에 서방국가에 의해 비참하게 죽었다는주장을 계속 펼치고 , 북핵 문제의 해결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고 RFA는 소개했다.



김지윤 기자/ hello9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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