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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泰홍수 방콕 도심까지 위협…공항폐쇄, 임시공휴일 선포
지난 7월부터 시작된 태국의 홍수 사태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방콕 외곽을 넘어 상업지구가 밀집된 방콕 도심까지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태국 정부는 방콕 전역이 물에 잠기는 최악의 사태에 대비해 27일~31일 임시 공휴일을 선포하고 국내선 공항도 임시 폐쇄했다.

▶국가 심장부도 침수 위험=전국토의 80%가 물에 잠기는 최악의 홍수 피해를 입고 이는 태국이지만 지금까지 방콕 도심의 직접적 피해를 없었다. 그러나 막대한 양의 강물이 유입되면서 방콕 도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는 이날 “상류에서 유입되고 있는 강물이 매우 강해 홍수 방지벽이 일부 붕괴될 수 있다”며 “(방콕을 가로지르는) 차오프라야강 주변 등 방콕 도심도 10~250㎝가량 침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방콕 시민들에게 “귀중품을 높은 곳으로 옮기는 등 홍수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방콕 외곽의 침수 피해는 속출하고 있다. 북부의 방쁠랏 지역에서는 이날 오후 홍수 방지벽이 붕괴돼 이 일대 주민 3만여명에게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 방콕 시 당국은 북부의 돈므앙과 락시, 동부의7개 구역 등 9개 구역에 대해 홍수 경보령을 이미 내려놓았다.

차런 파사라 방콕시 수도청 청장은 “수돗물 상황이 예상보다 악화하고 있다”면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방콕 시민들에게 수돗물 비축을 당부했다.

▶28일~31일 최대 고비=태국 정부는 상류 지역의 강물이 유입되는 시기와 타이만의 만조가 겹치는 28∼31일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피해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27일과 28일, 31일을 임시 공휴일로 선포했다.

임시 공휴일 지정으로 주말을 포함해 5일간 행정서비스도 올스톱된다. 금융기관들 역시 임시 공휴일 기간 휴업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태국 최대 국내선 공항인 돈므앙 공항은 임시 폐쇄됐다. 활주로가 침수됨에 따라 11월1일까지 운행을 중단한다. 국제 공항인 쑤완나품 공항은 아직까지 홍수의 영향을 받지 않아 정상 운영되고 있다.

정부는 돈므앙 공항 내에 설치돼 있는 홍수구호지휘센터(FROC)는 현재까지 출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지 않기로 했다. 돈므앙 공항내 임시 보호센터에 있는 수재민들은 다른 지역으로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쌀수출 급감=이번 물난리로 세계 1위 쌀 수출국인 태국의 쌀 생산량도 타격을 입게 됐다. 26일 블룸버그통신은 “50년만에 발생한 최악 홍수가 태국 쌀 생산지 14%를 휩쓸었다”며 “태국의 쌀 수출 감소는 전세계 쌀 생산 과잉을 상쇄시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태국 정부에 따르면, 이번 홍수로 전체 77개 주(州) 가운데 62개 주, 140만 헥타르의 농경지에가 침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됐다. 수확량으로 따지면 700만톤에 달한다.

태국의 쌀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 속에 국제 쌀값도 급등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국제 쌀 가격은 지난 10일 이래 12% 상승했다.

태국의 최대 쌀 유통업체 C.P. 인터트레이드의 수메스 라오모라폰 회장은 “태국의 쌀 수출 가격이 현재 톤당 600달러 중반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연내 75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태국은 지난 7월25일부터 계속 발생하고 있는 홍수로 366명이 숨지고, 피해규모가 18조300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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